"ML 다년계약 강력히 거절, 건강하게 돌아오고 싶었다" 류현진은 한화에 진심이다 [인천공항 현장]

인천국제공항=안호근 기자  |  2024.02.23 07:33
류현진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류현진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왕의 귀환.'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37)이 곧바로 팀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한화 2차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었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미국 진출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었는데 그 부분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전날 한화와 계약했다.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이 미국에서 복귀하며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51억원 계약을 맺었고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1년 뒤 4+2년 총액 152억원으로 최고액 기록을 다시 세웠는데, 이를 훌쩍 넘어선 규모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1269이닝을 소화하며 98승 52패 탈삼진 1238개 ERA 2.80을 기록했다. 연평균 14승, 탈삼진은 176개, 이닝 소화는 181이닝에 달했다. 괴물이라 불린 선수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론토에서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론토에서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0시즌 동안 통산 78승 48패 ERA 3.27을 기록했다. 2019년엔 14승 5패 ERA 2.32로 평균자책점왕으로 등극했고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을 마치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60억원) FA 대박 계약을 터뜨리기도 했다.


수술을 거쳤지만 이후에도 복귀해 건재함을 알렸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많은 빅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국내행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한화에 진심이었다. 류현진은 "(ML 구단과) 다년 계약 얘기도 있었고 충분한 대우의 1년 조건도 있었다"면서도 "다년 계약 오퍼를 수락하면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경우 거의 마흔살이 되기 때문에 강력하게 거부를 했다. (원하는 조건이) 최대 1년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당초 4년 170억원 계약 규모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금액은 그대로에 계약기간은 2배였다. 앞서 손혁 한화 단장은 류현진의 강력한 복귀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했는데 이날 발언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류현진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면 KBO리그 최고령 선수에 등극한다. 그는 "책임감이 생긴다. 8년이라는 숫자를 채우게 되면 한국 최고령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도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며 "(8년 계약은) 예상을 못했는데 지금 옆에 단장님이 계시는데 (최고령) 얘기를 듣고는 바로 납득이 됐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류현진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오직 한화의 가을야구, 나아가 우승만을 바라본다. 류현진은 "일단 포스트시즌엔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게 첫 번째이고 고참급 베테랑 선수들도 많이 영입됐고 FA 선수들도 작년, 올해 많이 영입하면서 신구 조화가 좀 잘 이루어진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도 작년에 좋은 모습 보이면서 올 시즌에 더 좋은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에서 포스트시즌을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약기간 8년 동안 이루고 싶은 더 큰 꿈이 있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우승이다. 그 외에는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건강만 하기만 하다면 이닝 등은 충분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극마크에 대한 답변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류현진은 "선수로서 (욕심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8시 5분 항공편으로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류현진(왼쪽)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류현진(왼쪽)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류현진 오키나와 캠프 출국 전 일문일답

Q. 12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소감은?

A. 어떻게 보면은 긴 시간이었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미국 진출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었는데 그 부분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

Q. 몸 상태는 어떤가.

A. 이제 몸 상태는 이상 없다. 작년에 제가 복귀하고 경기도 치렀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즌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실내에서 피칭 65구 정도까지 개수를 끌어올렸다. 오늘 가자마자 바로 훈련할 것 같고 먼저 오랜만에 야외에서 캐치볼을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불펜 피칭을 하지 않을까 싶다.

투구수 면에서 봤을 때는 괜찮은 상황이다. 이 시기에 65개 정도 던진 건 어떻게 보면 생각보다 많이 던진 걸 수도 있어 100%를 다 해서 공을 던지진 않았다. 오늘 가서 느껴봐야 될 것 같다.

Q. 수술 분위 관련해서는 어떤가.

A. 투수가 할 수 있는 팔에 대한 수술은 다 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은 복귀한 것에 위안을 삼았고 어떻게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Q. 원하는 이닝 수는?

A. 건강만 하기만 하다면 이닝 등은 충분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계약 기간 8년 동안 이루고 싶은 건?

A. 아무래도 우승이다. 그 외에는 없다.

Q.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한 미련은.

A. 미련 없다.

Q. 수술 후 구속이 떨어졌는데 올해는 어떨까.

A. 아무래도 좀 더 편한 상태다. 토미 존 수술을 하고 나면 2년 차, 3년 차 때가 가장 팔이 편한 때이기 때문에 순조롭고 편안하게 몸 상태를 올렸다.

Q. 메이저리그 계약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는데.

A.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다년 계약 오퍼를 수락하면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경우 거의 마흔살이 되기 때문에 강력하게 거부를 했다. (원하는 조건이) 최대 1년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

Q. 계약 과정은 어땠나.

A. 빠르게 진행이 됐다. 단장님, 사장님, 프런트분들과 함께 금방 진행됐다.

손혁 한화 단장이 류현진의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이 류현진의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다.
Q. 8년 계약에 대한 소회는.

A. 책임감이 생긴다. 8년이라는 숫자를 채우게 되면 한국 최고령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도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

(8년 계약은) 예상을 못했는데 지금 옆에 단장님이 계시는데 (최고령) 얘기를 듣고는 바로 납득이 됐다.

Q. 계약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나.

A. 노코멘트하겠다.

Q. 목표는 무엇인가.

A. 일단 포스트시즌엔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게 첫 번째이고 고참급 베테랑 선수들도 많이 영입됐고 FA 선수들도 작년, 올해 많이 영입하면서 신구 조화가 좀 잘 이루어진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작년에 좋은 모습 보이면서 올 시즌에 더 좋은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시작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에서 포스트시즌을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Q. 가을야구 외에 목표는?

A. 그게 다이다.

Q. 김광현, 추신수 등과 맞대결에 대해 기대가 많은데.

A. 또 다른 경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일단 (추)신수 형과 미국에서 대결한 것도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한국에서 붙는다면 조금 다른 느낌일 것 같다.

김광현 선수랑은 내가 붙고 싶다고 붙는 게 아니고 하늘의 뜻이 있어야 될 것 같다. 비가 올 수도 있는 것이고 감독님들끼리 안 붙여줄 수도 있다.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Q. 김광현, 추신수와 따로 연락은 했나

A. 연락은 아직 못 했다.

Q. 태극마크에 대한 생각도 있나.

A.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뽑아주실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 해보고 싶다.

Q. 한화 후배들, 특히 문동주에 대해 평가하자면.

A. 나보다 빠른 공을 던진다. 조언해줄 부분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경기적인 부분에서 해줄 말이 있을 것 같다. 워낙 갖고 있는 게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능력적으로는) 조언해 줄 부분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류현진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류현진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Q 후배들 중 조언해주고 싶은 선수는.

A. 없다. 내가 코치를 할 순 없다. 눈여겨본 선수는 문동주, 황준서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도 너무 궁금하다. 같이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Q. 선수단 단체방 입장으로도 화제가 됐는데.

A. 조금 이따 도착하면 더 느낄 것 같다. 일단은 선수들이 너무 반겨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준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Q. 토론토, 다저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응원해 주셨는데 감사드리고 한국에서도 내가 야구를 그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Q. 빅리그 경험을 돌아본다면 떠오르는 건.

A. 많다. 월드시리즈에서 던져봤던 것, 완봉 경기 등이 있다. 그래도 방어율 1등했던 2019년도가 기억이 나고 수술했던 날들 등 많은 기억이 있다.

Q.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A. 다들 너무 축하해 주는 분위기다. 그래도 미국에서 고생한 걸 알기에 너무 환영해 주는 분위기였다.

Q. 이재원과 인연이 깊은데.

A. (이)재원이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청소년 대표 빼고 같은 팀에서 해본 적은 없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고 좋은 포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이제 고참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팀을 잘 이끌어야 된다.

Q. 개인적인 목표인 100승에 대해 생각하나.

A. 그렇지는 않고 언젠가는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우리말로 떠드는 캠프가 오랜만이라 특별할 것 같다.

A. 아무래도 그럴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가장 빠르게 적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장민재 선수가 대전 유명 빵집 이용권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A. 장민재 선수보다는 단장님이 주실 것이다.

Q. 구질의 변화가 있나.

A. 구질적으로는 따로 준비하고 있는 건 없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건 던질 것이고 경기적인 부분에 대해선 비밀이다.

Q. ABS가 새로 도입되는데.

A. 일단은 통과되는 존을 먼저 파악을 해야 될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첫 번째인 것 같고 그것만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 충분하게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다. 오키나와에 가서 분석이라든지 이런 걸 해보면서 나중에 좀 알고 나서 설명드리겠다.

Q. 피치클락은 경험을 해봤는데.

A. (영향이) 크게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피치컴을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피치컴을 사용하게 되면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사인 두 번, 세 번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외에는 (특별할 게 없다). 만약에 사용된다면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Q.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A. 12년 만에 돌아오게 됐는데 꼭 한화 이글스가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출국장을 향해 걸어가는 류현진. 출국장을 향해 걸어가는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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