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한창인 가운데, 김현수(36)는 프로 무대의 훈련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때보다 많이 하는 건 맞다. 프로에서는 다른 선수를 뛰어넘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는데, 코치님들이 가르쳐주는 건 한계가 있다. 이 선수보다 뛰어나려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요즘 단체 훈련량은 진짜 많지 않다. 확실히 적어지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워밍입 수준이다"라며 일침을 가한 뒤 "그래서 개인에게 더욱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데, 거기서 놀고 있으면 이기지 못하는 거다. 그걸 이겨내면 되는 거고"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KBO 리그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훈련량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미국 캠프에서도 LG의 경우, 오전에 경기장에 나와 점심을 먹을 때까지 집중적으로 훈련한 뒤 숙소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부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은 오후 3시 넘어서까지 나머지 훈련을 소화하기도 한다.
그런 김현수가 훈련량에 있어서 그래도 인정하는 후배가 있었으니 바로 문성주였다. 김현수는 "연습을 안 하는 후배들을 보고 '연습하라'고 히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사실 (문)성주도 제 기준에는 차지 않는다. 그래도 방망이를 치는 연습은 제일 많이 한다. 제일 확고하다. 딱 시간에 맞춰서 오고 연습을 한다. 그래도 그 정도는 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에는 진짜 많이 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는 "과거에 저는 (이)종욱이 형과 (손)시헌이 형, (임)재철이 형을 보면서 배웠다. 사실 형들을 따라다니는 게 편하다. 방을 함께 쓸 때 청소하고, 옷 정리하고, 빨래 옮겨 놓고, TV 켜라고 하면 켜고…. 그러다 야구장 가서 열심히 하고, 또 선배들이 맛있는 밥을 사주면 얻어먹고, 그때가 오히려 저는 편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러나 제가 다 정해서 해야 한다. 방졸일 때가 너무 좋았다. 사실 어떤 순간에는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다"며 진심을 털어놓았다.
LG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