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엔터테인먼트 최재우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서.
-원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꿈이 있으셨나봐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오래 쳐서 작곡가가 꿈이었는데 '이건 내 길이 아니다'라는 걸 빨리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 가장 비슷한 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노래가 완성되기까지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노랫말이 없는 음에다가 가사를 입히잖아요. '작사가는 곡을 마지막으로 완성시키는 사람'이라는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마스터링이 끝난 후 완성된 음악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듣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것에도 보람을 느꼈죠. 돈, 명예, 권력이 있으면 명예에서 오는 뿌듯함을 더 쫓았던 것 같아요. 음악 작업을 하면 크레디트를 통해 어딘가에 이름이 남잖아요. '내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지?'라고 생각했을 때 그동안 가사를 썼던 곡 리스트를 보면 그때의 기억과 감정들이 일기처럼 생각이 나요. 나를 돌아볼 수도 있고, 어딘가에 기록이 남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학창 시절 대표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좋은 노래를 만들면서 글을 쓰고 싶었어요. 원래 창작자가 꿈이었는데 당시에는 어떻게 해야 그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몰라서 막막한 상황이었죠. 부모님에게 말도 못 하고 혼자 마음속에 갖고 있던 막연한 꿈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고, 심지어 잘하기까지 한다면 굉장히 행복한 삶에 가까운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 직업적으로 비슷하게는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신인 육성까지 하셨는데,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제가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건 음악 드라마 제작이에요. 시놉시스를 써둔 것도 있어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 매회 에피소드와 관련된 리메이크곡이 나오잖아요. 저는 반대로 그 노래의 중심이 되는 가사를 부정하는 형태의 옴니버스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요.
F&F엔터테인먼트 최재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유니버스 티켓'을 론칭할 때 생각해둔 관전 포인트 혹은 키워드가 있을까요?
▶세 가지가 있었어요. 첫째는, 승패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경쟁을 통한 재미를 추구해야 했고, 두 번째는 감동이 있는 스토리텔링, 마지막은 서포트로 인한 성장이에요. 첫 출연 이후 점점 발전해가는 과정이 보인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유니버스 티켓'은 정해진 회차와 방송 분량이 있다 보니까 모든 걸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또 음악 저작권 승인을 받는 부분도 어려웠죠.
-제작자로서 아이돌이 갖춰야 할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일단은 성실함이 있어야 해요. 팀워크를 위한 인성도 필요하죠. 본인만 돋보이려고 하는 것보다 팀이 잘 됐을 때 본인이 한 번 더 재조명받을 수 있잖아요. 아무래도 그룹은 팀워크가 중요하니까 멤버들과 잘 어울려야 하고 양보도 있어야 하죠. 또 무조건 킬링 파트를 확보하는 것보다 자신이 맡은 파트를 잘 소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대표로서 가지고 있는 F&F엔터테인먼트의 모토도 궁금해요.
▶처음 설립할 때 F&F 김창수 회장님과 오랜 시간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K-매니지먼트를 보여주면서도 단순히 가수를 통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명예, 음악이 가지고 있는 선한 메시지, 영향력을 펼치고 싶은 꿈이 있었죠. 김창수 회장님은 패션업을 통해 글로벌한 네트워킹을 구축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노하우와 엔터 사업이 만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모회사인 F&F가 패션 그룹이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브랜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엔터사를 설립한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기도 했어요.
▶그런 오해를 받고 있긴 하지만, 유니스나 앞으로 탄생하는 아티스트가 현재 전속 모델들의 인기를 따라올 수 있을 만큼 성공하면 충분히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 전 직원이 총력을 다하고 있죠. 김창수 회장님이 쌓아온 브랜드 마케팅 노하우와 매니지먼트 능력, 기확보된 글로벌 네트워크는 상상 이상이에요. 가장 리스펙트하는 부분이죠. 패션뿐 아니라 엔터 사업에서도 그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어요. 대형 엔터사들이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하여 타 분야의 사업 진출을 진행해왔지만, 미비한 성과로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조금 달라요. 엔터 사업으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아티스트를 만든다면 그들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글로벌로 키워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