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에릭 페디(왼쪽)와 닉 마티니. /AFPBBNews=뉴스1
NC 시절의 닉 마티니. /사진=NC 다이노스
NC 시절의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2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NC 출신 선수는 3명이다.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닉 마티니(34),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31), 마이애미 말린스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3)다.
이 중에서 최근까지 있었던 페디에 가장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팀의 에이스였던 페디는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이에 페디는 시즌 종료 후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에서의 압도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페디는 지난해 말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2억 원)라는 준수한 계약으로 미국에 돌아갔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서 215만 달러의 몸값을 받았던 그는 한국으로 오면서 반절보다도 적은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만에 값을 올리게 됐다.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지난 1일 첫 등판을 가진 페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홈런 2방을 맞으며 리드를 내줬고, 투구 수가 100개에 육박하면서(96개)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많은 탈삼진을 통해 빅리그에서 구위가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페디보다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바로 마티니다. 올 시즌 신시내티의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2일 경기까지 9타석 8타수 4안타(타율 0.500) 2홈런 7타점 3득점 OPS 1.931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워싱턴과 개막전에서는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켰다. 마티니는 개막전 멀티홈런을 터트린 3번째 신시내티 선수가 됐다.
닉 마티니. /AFPBBNews=뉴스1
이후 지난해에는 신시내티와 계약을 맺었고 빅리그 29경기에 나와 타율 0.264, 6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복귀 2번째 시즌을 맞이해 초반 엄청난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마티니와 페디 모두와 한솥밥을 먹었던 강인권 NC 감독은 "마티니는 타격에서 콘택트 능력은 좋은 선수였다. 다만 수비를 좌익수도 갔다가 1루수도 갔다가 했는데, '1루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냈다가 멘붕이 왔다"고 웃었다.
2022년 NC 시절의 마티니(오른쪽)와 강인권 감독.
앞서 NC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뛰었던 에릭 테임즈(은퇴)가 이미 역수출 신화를 쓴바 있다. 테임즈는 KBO 3시즌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64도루 OPS 1.172라는 엄청난 기록을 냈고, 특히 2015년에는 MVP를 수상했다. 그는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을 맺고 그해 31홈런을 터트리며 자리를 잡았다. 2019시즌 도중 방출됐던 베탄코트 역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테임즈의 NC 시절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