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성욱이 17일 창원 한화전에서 4회 말 류현진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김성욱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이 2012년을 끝으로 미국으로 진출했고, 이듬해 NC가 1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2012년 NC 창단 멤버로 들어온 김성욱 역시 이날이 첫 승부였다.
2회 말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김성욱은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지켜보며 스트라이크를 먹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유인구성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낸 그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첫 맞대결을 마쳤다.
하지만 2번째 승부는 달랐다. 4회 말 0-2로 뒤지던 NC는 선두타자 서호철이 안타로 살아나간 후 권희동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잡았다. 박건우가 체크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지만, 김성욱의 류현진의 실투성 커터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이 됐다.
NC 김성욱이 17일 창원 한화전에서 4회 말 류현진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이후 김성욱은 7회 병살타로 물러났고, 9회 초 수비에서는 천재환과 교체돼 임무를 완료했다. 비록 그의 홈런이 결승타는 되지 않았지만, 팀이 4-3으로 승리하는 데 있어 발판을 마련한 건 확실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성욱은 시즌 21경기에 출전, 타율 0.264(72타수 19안타) 6홈런 19타점 15득점 4도루 OPS 0.937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홈런 공동 5위, 타점 공동 4위, OPS 14위 등 많은 타격 기록에서 상위권에 오른 상황이다. 특히 홈런, 타점의 경우 올 시즌 부활을 알리고 있는 강백호(KT)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팀 내에서는 단연 1위다. 팀 동료들이 "홈런왕 왔다"고 장난스레 얘기할 정도다.
강인권 NC 감독은 김성욱을 개막전부터 6번 타순에 올리면서 "오프시즌 준비를 잘했고, FA(프리에이전트) 시즌이어서 동기부여도 있다. 6번은 타점 생산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김성욱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도 강 감독은 "김성욱이 염려스러웠는데, 타석이 쌓이면서 본인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스스로도 타석의 소중함을 더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욱. /사진=NC 다이노스
김성욱은 이번 겨울 미국으로 건너가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이자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허일(32)과 타격 조정에 나섰다. 그는 "미국 넘어가서 일이 형에게 듣고 해보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코치님과 이야기하고 심리적으로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조언을 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욱은 2010년대 중반 NC에서 주전급 외야수였다. 뛰어난 수비와 준수한 장타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상 등이 겹치면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군 전역 후 지난해 전력에 복귀한 그는 올해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
NC 김성욱이 17일 경기 종료 후 팬이 준 과자 선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