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인도네시아에 실점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선홍(56)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2-2, 10-11)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 15분 라파엘 스트라위크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45분 엄지성(광주)의 득점으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전반 막판 수비와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스트라위크에게 추가골을 먹히고 말았다.
후반 들어 몇몇 찬스를 놓친 한국은 주포 이영준(김천 상무)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불운도 있었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후반 39분 정상빈(미네소타)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황선홍 감독까지 퇴장당했다.
연장전 끝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한국은 5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고, 인도네시아는 5번 키커가 실축했으나 한국 골키퍼 백종범이 미리 움직이며 리테이크가 선언된 끝에 골이 됐다. 결국 승부는 12번 키커에서 갈렸다. 한국은 마지막 키커 이강희의 슈팅이 막히면서 결국 그대로 패배했다.
이영준(맨 왼쪽)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축구가 탈락하면서 4대 단체 구기종목은 모두 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콜린 벨(63)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역시 지난해 열린 아시아 2차 예선에서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해 B조 2위에 올랐고, 각 조 2위 중 가장 좋은 성적에게 주는 최종예선 티켓을 얻지 못해 탈락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 구기종목 최초 금메달을 따낸 야구는 아예 제외됐다. 지난 2019년,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야구와 소프트볼, 가라데 등을 정식종목에서 탈락시켰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잠깐 포함됐지만 곧바로 올림픽에서 사라지게 됐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단. /사진=뉴스1
농구는 남녀 모두 올림픽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첫 올림픽이었던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남자 대표팀은 허재, 현주엽, 문경은 등이 주축을 이룬 1996 애틀랜타 대회 이후 본선조차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은 대표팀 명단까지 꾸리고도 참가를 포기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은메달, 2000년 시드니 4강 등 좋은 성과를 냈던 여자 농구도 탈락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서는 3전 전패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지난해 여름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4강 탈락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사진=FIBA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뉴스1
이들 4개 종목을 제외하더라도 파리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단체 구기종목은 여자 핸드볼 뿐이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해 8월 예선을 가뿐히 통과하며 남녀 핸드볼 역사상 최초로 11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