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림 "故남일우, 달 보며 프러포즈" '회장님네' 제작진 추모[★밤TView]

안윤지 기자  |  2024.04.29 22:05
/사진=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캡처 /사진=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캡처
배우 김용림이 남편 고(故) 남일우를 떠올렸다.

29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김용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용림은 "우리 시어머니가 절대로 음식을 안 시켰다. 나를 정신적으로 시집살이를 시켰지, 육체적으로는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나도 안 살고 싶을 때가 있었다. 시어머니 때문에. 사고가 틀리다. 뭘 잘하고 못하는 걸 따지는 게 아니라 며느리가 싫은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일우 씨가 중간에 역할을 잘해서 헤어지지 않았다. 이 남자가 곧잘했다. 엄마가 잘못한 거라고 엄마 앞에서 했다. 그러니까 이 엄마가 더 화나는 거다. 우리 시어머니는 의자로 창문을 깰 정도로 세다"라며 "난 결국 며느리에 대해서 부족함을 얘기하면 우리 아들이 괴로운 거다. 절대 시집살이는 안 시킨다는 각오였다. 그래서 지영이는 시집이 있다는 개념이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수미는 "내가 무서울 때 언제냐고 물었더니 '이상하죠? 왜 안 무섭죠'라고 했다"라고 하자, 김용림은 "난 부족함을 얘기한 적도 없고 마음에 가본 적이 없다. 성진이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내 아들이 아니고 김지영의 남편이다. 쟤네 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해 섭섭함이 없다"라고 뿌듯해했다.

또 김용림은 남일우와 연애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우리 남편이 나의 애교를 안 받아준다. 받아줄지를 모른다. 무뚝뚝하다. 내 전화기에 '상감'이라고 돼 있다. 후배 여배우가 '선생님은 너무 행복하겠다, 재밌다'고 하더라. 근데 집에 오면 말을 안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애 때도 이 남자가 프러포즈도 없었다. 하루는 보름달이 떴었다. 남일우 씨는 철둑길 위에서 달을 봤다고 하더라. '용림 씨 보름달 뜬 거 봤나. 달을 보면서 같이 앉아 저 달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그게 프러포즈였다. 그냥 그 정도다. 특별한 말도 없다. 대신 매일 남산에서 명동으로 와서 집까지 데려다주고 갔다. 꼭 하루도 안 빠지고"라고 미소를 지었다.

촬영 중엔 투병 중이었던 상황. 이후 남일우는 지난달 31일 노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회장님네 사람들' 제작진 측은 "우리의 따뜻한 가족이자 동료였던 故 남일우.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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