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범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와 관련해 LG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김도영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며 독려했다. 단 전제 조건을 달았으니, 바로 체중 관리였다.
2023시즌 프로 무대를 밟아 10경기에 출전한 김범석은 올 시즌 더욱 많은 출장 기회를 받고 있다.
2024시즌 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4(61타수 21안타) 2루타 2개, 3홈런 16타점 9볼넷 17삼진, 장타율 0.525, 출루율 0.437, OPS(출루율+장타율) 0.96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462, 대타 타율은 무려 5할에 달한다. 특히 12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원래 김범석은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의 구상 안에 있던 선수다. 하지만 김범석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체중 감량 실패로 인한 내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중도 귀국했다. 누구보다 기대가 컸던 사령탑이었기에,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범석은 재활에 전념한 뒤 지난달 12일 1군으로 콜업됐다. 이후 대타로 기회를 받았던 그는 4월 21일 SSG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월 성적은 타율 0.361, 12타점 2홈런. 김범석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LG 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염 감독은 누구보다 선수가 가진 재능과 잠재력을 잘 파악하며 살릴 수 있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과거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와 강정호, 김하성 등이 그렇게 염 감독 밑에서 성장했다.
LG 김범석. /사진=뉴스1
염 감독은 김범석의 장점에 대해 "멘탈(정신력)이다. 클러치 능력이 좋다는 건 멘탈이 좋다는 것"이라면서 "멘탈이 없는 사람은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상사가 갑자기 부를 때 심장이 마구 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야구도 똑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 센스가 있다. 그러니까 잘하는 것이다. 그 나이대에서 남다른 여러 가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계속해서 단점이 아닌, 장점이 보이는 것이다. 그런 선수는 성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태어날 때 신체적인 조건과 야구 센스는 타고난 게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이 김범석에게 재차 강조한 게 있었으니 바로 체중 관리였다. 염 감독은 "어떻게 보면 신체 조건에 있어 살을 찌는 체질을 갖고 태어난 건 엄청난 마이너스로 봐야 한다. (김범석은) 만약 김도영 같은 몸매를 갖고 있다면, 그 이상의 활약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야구 능력'을 갖춘 선수다. 결국 이건 본인 스스로 컨트롤해야 한다. 운동 능력은 키우고 싶다고 해서 쉽게 키워지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신체적인 조건은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른 사람이 100을 노력해야 한다면, 김범석은 30만 노력해도 70을 이미 갖고 있다. 그래서 계속 30을 채우라고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면서 재차 체중 관리를 강조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