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탈구' 이정후 끝내 IL 등재, "시즌아웃 사례 있다" 美 우려... SF 일주일간 7명 부상 이탈

양정웅 기자  |  2024.05.14 08:1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전날 경기에서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쳤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왼쪽 어깨 탈구(left shoulder dislocation)로 인해 1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대신 포수 잭슨 릿츠가 트리플A에서 콜업됐다.


구단은 "이정후가 전날(13일) 경기에서 어깨 탈구를 당했고, 오늘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다. 이후 팀 닥터를 만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이정후는 15일 복귀 계획과 재활 옵션에 대해 자세히 밝힐 것이다"고 전했다.

앞서 이정후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1회 초 수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이정후는 2사 만루에서 신시내티의 5번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친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 앞까지 쫓아가 점프하며 타구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를 살짝 비껴가며 담장을 맞고 나왔다. 이 타구는 2루타가 되면서 주자 3명이 모두 들어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정후가 주저앉고 말았다. 왼쪽 어깨와 손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담장 앞에서 점프할 때 부딪힌 것이 통증을 유발한 것이다. 트레이너가 나와서 상태를 점검했고, 결국 그는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초에는 구단에서 어깨 염좌라고 발표했지만,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에 의하면 이정후는 어깨 탈구(shoulder separation, 어깨 연결 부위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어깨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Not great)"며 "펜스에 부딪힌 후 못 일어날 때 썩 좋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사령탑의 느낌은 현실이 됐고, 이정후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시즌 아웃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어깨 탈구는 수술이 필요한 부상이다"며 "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는 지난 4월 수비 도중 어깨가 탈구돼 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됐다"고 보도했다.

왼쪽 어깨는 이정후가 KBO 리그 시절에도 다쳤던 부위여서 우려가 더할 수밖에 없다. 그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인 2018년 6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격 후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고 한 달 동안 결장했다. 이어 4개월 뒤인 10월 20일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9회 말 다이빙캐치 과정에서 같은 부위를 다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정후(가운데)가 넥센 시절인 2018년 한화 이글스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말 다이빙캐치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교체되고 있다. 이정후(가운데)가 넥센 시절인 2018년 한화 이글스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말 다이빙캐치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교체되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 0.641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조금씩 빅리그 무대에 적응해가던 와중에 나온 부상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일주일 사이 이정후를 포함해 무려 7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백업 포수 톰 머피가 5일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최대 6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홈런왕 출신 호르헤 솔레어는 계속된 어깨 통증으로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어 내야수 닉 아메드가 손목 부상, 포수 패트릭 베일리도 독감 증세로 빠지고 말았다.

외야진에서는 오스틴 슬래터가 이정후와 비슷한 위치에서 펜스와 부딪혀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마이클 콘포토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야수 엔트리는 13명으로, 절반이 넘는 선수가 빠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14일 열리는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이정후의 자리인 1번 타순에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중견수는 전날 콜업된 루이스 마토스를 투입했다.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선발 라인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선발 라인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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