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2-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연패 탈출에 성공, 31승 24패 2무를 마크했다. 순위는 2위 LG에 0.5경기 차 뒤진 3위다. 반면 KT는 4연승을 마감한 채 24승 29패 1무를 기록했다. 7위 KT와 6위 SSG의 승차는 1경기다.
이날 조수행은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사실상 1루 베이스를 밟기만 하면 2루를 향해 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수행은 2회말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6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타 1루에 안착한 뒤 역시 2루를 훔치며 KT의 내야진을 흔들었다.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수행은 올 시즌 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6(126타수 36안타) 2루타 2개, 8타점 28득점 11볼넷 15삼진 장타율 0.302, 출루율 0.341, OPS(출루율+장타율) 0.64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27도루를 기록하는 동안 실패는 단 1번밖에 하지 않았다.
올 시즌 두산이 5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조수행은 27도루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144경기를 현재와 같은 페이스로 출장할 경우, 68개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지난 시즌 도루왕은 팀 동료인 정수빈으로 39도루를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조수행은 생애 첫 도루왕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어 보인다. 조수행이 엄청난 도루 페이스를 보이면서 역대 대도(大盜)들의 대기록도 소환되고 있다.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종범이 보유하고 있다. 이종범은 1994시즌 84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등극했다. 그 뒤를 이어 전준호가 1993시즌 75개(역대 2위), 이종범이 1993시즌 73개(역대 3위)의 도루를 각각 성공시켰다. 역대 4위 기록은 전준호(1995시즌 69개)가 갖고 있다. 이종범의 84도루 기록 경신까지는 어려울지라도, 마의 '70도루' 벽을 깨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어 도루 숫자 증가에 대해 "감사한 분들이 많다. 고토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이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분석을 해주신다. 또 9번 타순에서 출루하면 (정)수빈이 형이 많이 참아주는 것 같다. 자연히 뛸 기회가 많아진다"고 이야기했다.
조수행은 "지금 성적에 대한 만족은 전혀 없다. 득점권에서 큰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기 때문에 이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팬분들이 정말 뜨겁게 응원해주신다는 게 매일 느껴진다.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방법은 타자로서, 주자로서, 외야수로서 내 역할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인사한 뒤 각오를 다졌다.
조수행.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