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변우석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28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재 업고 튀어'는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솔(김혜윤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변우석은 극 중 15년 동안 임솔만 바라본 순애보, 류선재 역을 연기했다.
작품 최대 관전 포인트는 류선재의 순애보 사랑이었다. 임솔이 과거로 회귀하기 전, 그의 짝사랑은 이미 시작돼 있었다. 그 사랑은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성인이 돼서도 임솔을 마음에 품고 있는 류선재의 애절한 사랑은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변우석은 이러한 류선재의 순애보 사랑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는 "누군가 한 명을 오래 좋아하는 건 공감이 됐다. 주변 지인 중 20년 넘게 만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선재가 임솔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감정까지 바로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순간은 있지만 대신 죽어야 하는 순간은 없지 않냐. 그래서 공감은 어려웠지만, 그만큼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변우석은 류선재와 임솔의 절절한 사랑이 작품의 인기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판타지 같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했다는 점, 또 그 사람이 나를 위해서 희생하면서 지고지순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부분이 작품의 큰 힘이었다"고 밝혔다.
변우석/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변우석은 감정 몰입에 도움을 준 김혜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임) 솔이로 인해서 (류) 선재의 그런 감정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솔이가 너무 예쁘게 나오지 않았냐. 너무 예뻤고, (김) 혜윤이가 연기도 정말 잘했다"고 밝혔다.
이어 "10개월 촬영 중 거의 8~9개월은 혜윤이가 울었다. 우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울지' 싶었다. 눈물이 댐처럼 찼다가 스르륵 떨어지더라"며 "솔이의 감정을 받기만 해도 선재로서의 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설렘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선재로서 솔이로 바라보는 장면은 항상 설렜다. 예를 들어 수영장에서 솔이가 선재한테 안겼던 장면이 있다. 그때 솔이의 감정은 굉장히 딥하고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선재 입장에서는 짝사랑하던 사람이 안기는 순간이라 그때가 설렜다. 매 순간 설렜다"고 털어놨다.
변우석이 유독 설렘을 많이 느낀 장면도 있다. "사람들 앞에서 키스신 하는 게 쉽지 않으니 쑥스러웠다"고 말한 그는 "키스신도 키스신인데 설레고 부끄러웠던 신이 있다. 이상하고 묘한 느낌이 들었던 신은 침대에서 같이 깬 장면이었다. 그 장면이 좀 부끄럽고 설렜다"고 덧붙였다.
변우석/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변우석은 톱스타였던 류선재의 연애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하는 것도 좋은 거라 생각한다"며 "물론 팬으로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러면 좀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재가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을 만난 거니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류선재의 공개 연애에 대해 "나는 멋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과거의 선재를 봐왔고, 솔이를 좋아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변우석은 '공개 연애하실 생각이 있으시냐'는 기습 질문에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당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변우석의 이상형도 공개됐다. 그는 "나는 일 빼고 다 못하는 타입이다. 나는 좀 바보 같은 게 많아서 현명한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류선재, 임솔의 알콜달콩한 '케미'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에 작품 종영 후에도 이를 연기한 변우석, 김혜윤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반응도 많았다.
변우석은 이러한 반응조차 고맙다고 했다. 변우석은 "사귀라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 (시청자들이) 몰입해서 봐준 거지 않냐. 나도 선재로서 솔이랑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반응이 너무 좋다"고 했다.
변우석/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대세 배우로 급부상했다. 말 그대로 슈퍼스타가 됐다. 그를 응원하는 팬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그가 떴다 하면 화제성이 폭발하고 있다. 변우석은 '스타가 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되게 어리둥절하다. (일정 장소) 밖에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얼마 전에는 타임스퀘어에 (광고도) 걸리기도 했었다. 합성인 줄 알았다. 진짜여서 너무 놀라웠다"며 "팝업스토어를 할 때도 줄을 정말 많이 서 주셨더라"고 전했다.
그가 부른 '선재 업고 튀어' OST '소나기'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소나기'는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늘 봤는데 (차트 순위가) 4위까지 올랐더라. '정말 이게 맞아?'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꿈인가?', '이게 맞나?' 싶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는 사실 그대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는데 환경이 변했다. 그런데 더 많은 사람이 날 좋아해 주시니까 실감이 나지 않는 순간들이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변우석/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 시간 묵묵히 걸어온 그이기에 변우석은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커져가는 관심 속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변우석은 "다음 작품을 준비할 때 단점을 보완해서 좋은 연기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상황을) 즐기려 하고도 있지만 그다음 작품에 대해서 더 생각이 큰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뭘 해야 하나' 고민도 있고, 캐릭터를 하며 부족했다고 생각한 걸 어떻게 해야 보완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선재로서 감정을 표현할 때 부족한 것도 있었다. 발성, 발음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처음 드라마 주연을 하다 보니 컨디션 조절도 못 했던 거 같다.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가 생각하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해서 다음 작품에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려 해요. 그런 다짐으로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