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김경문 만나는 옛 제자들 포부 "성장한 모습 보여드려야", "경기장에선 이기겠다"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2024.06.04 17:29
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6년 만에 KBO 리그에 복귀한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을 바라보는 '제자'들의 시선은 어떨까.


강인권(52) NC 다이노스 감독과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은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한화는 최원호 전 감독 사퇴 후 공석이던 감독 자리에 김경문 감독을 지난 2일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3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 원이다.


2003년 시즌 종료 후 두산 감독으로 선임돼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김 감독은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그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부터는 NC 초대 감독으로 부임, 1군 진입 2013시즌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중 정규리그 준우승 2회 등 총 4차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NC 다이노스 감독 시절의 김경문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감독 시절의 김경문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강인권 감독. NC 강인권 감독.
두 팀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강 감독은 같은 포수 포지션으로, 두산 시절 배터리코치-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또한 2012년부터 2014년에는 NC에서 감독-코치로 생활했다. 강 감독은 지난 2022년 말 정식 감독 부임 후 "제가 여기에 있기까지는 김경문 감독님이 계셨다. 그분이 저의 등대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김 감독님의 야구가 조금씩은 남아있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감독도 연이 있다. 과거 김 감독이 삼성 배터리코치를 하던 1990년대 중반 같은 팀에서 있었다. 또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김 감독은 예선에서 부진하던 이 감독을 믿어줬는데, 준결승전과 결승전 홈런포로 이 믿음에 보답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4일 경기 전 만난 강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하면 엄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이면에는 따뜻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도 자주 주시면서 선수에 대한 애정을 보내는 따뜻한 분이시다"고 했다. 선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 강 감독은 "31세쯤 두산으로 이적했는데, 30살 되도록 그런 연습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정말 많이 시키셨다"면서도 "왜 연습을 해야되는지 이해를 시켜주시고, 고참으로서 해야 할 일도 명확히 알려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최근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바로 전날(3일) 전화를 한 것이다. 강 감독은 "감독님이 선임되신 것보다 제 걱정을 하시더라. '요즘 안 좋더라, 살 빠지더라'고 하셨다"고 했다. 당장 다음 시리즈(6월 7~9일 대전)에서 김 감독과 만나는 강 감독은 "축하드릴 일은 축하드리고, 경기에 들어가면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려야 감독님도 뿌듯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포옹하는 김경문 감독(왼쪽)과 이승엽 감독.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포옹하는 김경문 감독(왼쪽)과 이승엽 감독.
이 감독 역시 "어제(3일) 기자회견 하신다고 해서 그 전에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계의 대부 아니신가.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제 스승과 제자에서 감독 대 감독으로 만나는데, 경기장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하고, 밖에서는 가르침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했다.

30년 가까이 지켜본 김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 이 감독은 "선수들을 믿어주시지만, 마냥 믿어주시지 않는다.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감독님의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에 '무서움'보다는 어떤 아우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분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감독의 두산은 오는 25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김 감독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 역시 김 감독이 20년 넘게 몸 담았던 팀이기에 의미가 깊다.

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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