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올라왔다" 안세영 '여제 모드' 변신, 파리올림픽 金-천위페이 제압도 문제 없다

안호근 기자  |  2024.06.11 15:55
안세영. /사진=뉴스1 안세영. /사진=뉴스1
2주 연속 우승은 아쉽게 실패했다. 결승에서 덜미를 잡힌 게 '천적'이라 불렸던 천위페이(중국)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자신감이 넘쳤다. 파리올림픽을 목전에 둔 안세영에겐 거칠 것이 없었다.


안세영은 10일 싱가포르 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와 인도네시아 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싱가포르 오픈 우승, 인도네시아 오픈 준우승으로 기세를 높인 안세영은 이제 다음달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담금질에 돌입한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지만 경기 운영이나 공격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도 있었던 안세영은 지난해 '어나더 클래스'로 거듭났다. 무려 11차례 정상에 오르며 시즌 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결승에서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이 심각해졌고 투혼을 발휘하며 2관왕을 달성했지만 후유증이 오래갔다.


부상 회복을 위해 40일 가량을 쉰 뒤 다시 대회에 출전했으나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기권, 3월 프랑스오픈 우승 뒤에도 전영오픈에선 다시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몸 상태가 문제였다. 부상을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상 상태에 대한 그동안 알리지 않았던 내용을 소개했다. "저의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며 "아시안게임 후 (검진에서)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 내용과 다르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슬개건(무릎) 부분파열'이었다.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어 올림픽까지 최대한 부상 부위를 잘 관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2-1로 누르고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드디어 부상을 털어내는 듯 했으나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안세영의 모습과는 달리 다소 움직임이 둔화된 것이 보였다. 역시나 부상 여파인 것처럼 보였다.

10일 천위페이와 결승을 치르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10일 천위페이와 결승을 치르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그러나 안세영은 고개를 저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날 귀국 후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감이 올라왔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내가 준비하는 것에 따라 올림픽에서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 성격상 올림픽 때 상황이 분명 떠오를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상대 전적 0-7이 아니고, 나도 천위페이를 많이 이겨봤다. 상대에 대해서도 잘 안다. 이런 경험들이 충분히 내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올림픽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천위페이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음을 자신했다.

또 "올림픽에서도 만나야 하는 선수다. 내가 한 번 승리(싱가포르 오픈 결승)한 뒤 또다시 이기지 못했다"며 "어떻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세하게 알게 돼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파리는 안세영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장소다. 올해 3월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프랑스 오픈을 제패했기 때문.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경기장을 생각해 보면 내가 (천위페이보다) 70% 정도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올초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 관건은 몸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걱정할 게 없다는 것. 아시안게임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던 안세영이 이젠 완벽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현재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준우승 후 천위페이(오른쪽)와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준우승 후 천위페이(오른쪽)와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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