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혐의' 임창용 입 열었다 "언론에 알려질까 겁 먹어, 억울한 게 많아 법정서 풀겠다"

양정웅 기자  |  2024.06.11 17:42
전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 /사진=뉴스1 전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 /사진=뉴스1
사기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레전드 수호신' 임창용(48)이 검찰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임창용은 1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이 끝난 후 "언론에 알려질까봐 너무 겁을 먹어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임창용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앞서 임창용은 도박을 위해 지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 1월 24일 기소됐고, 4월 30일 첫 공판이 열렸다.


임창용은 지난 2019년 필리핀에서 지인에게 사흘 뒤에 갚겠다며 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임창용이 빌린 돈을 '바카라' 도박 자금으로 쓸 생각으로 애당초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어 사기 혐의가 성립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판에서 임창용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임창용 측은 지인 A씨로부터 현금이 아닌 도박 화폐(칩)를 받았고 필리핀 페소를 환율로 책정했을 때 7000만 원 상당이었기에 국내 입국해 7000만 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1억 5000만 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나머지 8000만 원을 임 씨가 지급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임창용이 1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창용이 1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재판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임창용은 "과거에 도박 문제로 너무 언론에 많이 나와 처음에는 '내가 손해보고 말지'라고 생각해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언론에 알려질까봐 너무 겁을 먹고 수사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한 지 꽤 돼서 이제 새로운 일도 해야하는데 지금처럼 대응을 안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임창용은 그러면서 "A씨에게 받은 칩은 도박에 사용했다. 하지만 1억 5000만 원이 아니라 7000만 원이었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끝으로 "국내 입국 후 A씨가 기자를 많이 안다면서 차용증을 요구해 차용증을 쓰기도 했다. 억울한 게 많기 때문에 법정에서 풀겠다. 지인도 아니고 필리핀 카지노에서 처음 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임창용에 대한 다음 재판은 7월 18일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선수 시절의 임창용. /사진=OSEN 선수 시절의 임창용. /사진=OSEN
지난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삼성 라이온즈(1999~2007년, 2014~2015년)와 KIA 타이거즈(2016~2018년)에서 뛰며 통산 760경기에 출장해 130승 86패,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사이드암 투수로 시속 150㎞를 뛰어넘는 움직임 좋은 패스트볼, 이른바 '뱀직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에 일본과 미국에서도 뛰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임창용은 2015시즌 말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아 이듬해 단순 도박 혐의에서 인정되는 법정최고형인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2018년 선수 은퇴 이후에도 2021년에는 빌린 돈을 갚지 않은 혐의로 벌금 10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고, 다음해 7월에는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 원 등을 선고받았다. 이에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선정한 '레전드 40인'에서 21위에 올랐지만, 기념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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