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16일 수원 KT전 9회 초 1사에서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김도영은 16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선발 투수 황동하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타선이 11안타를 폭발시켜 KT에 3-1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KT전 스윕에 성공한 KIA는 41승 1무 28패로 1위를 사수했다.
이날 경기는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KIA가 1회와 2회 각각 1점씩 뽑고 KT가 3회 1점을 만회한 뒤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KIA는 곽도규(⅓이닝)-장현식(⅔이닝)-전상현(1⅔이닝)-최지민(⅓이닝)-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1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철벽을 자랑했다. 반면, 타선은 두 번의 병살타가 나오고 득점권마다 중심 타자 나성범이 침묵하면서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아슬아슬하던 경기의 균형을 깨트린 것이 야수진 막내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9회 초 1사에서 동갑내기 마무리 박영현(21)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한가운데 몰린 시속 149㎞의 포심 패스트볼을 시원하게 넘긴 쐐기포였다. 비거리 120m의 시즌 17호 포.
KIA 김도영(오른쪽)이 16일 수원 KT전 9회 초 1사에서 박영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이로써 김도영은 68경기 타율 0.341, 17홈런 23도루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까지 단 3개만을 남겨뒀다.
KIA에서는 20홈런-20도루에 근접한 국내 선수를 한동안 찾기 어려웠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로저 버나디나가 2017년 27홈런-32도루, 2018년 20홈런 32도루로 2년 연속 달성했고, 마지막 국내 선수는 2003년 20홈런 50도루의 이종범이었다. 이후 2014년 18홈런-19도루의 안치홍(한화)을 제외하면 근접한 수치를 기록한 국내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그가 노릴 수 있는 기록은 20홈런-20도루뿐만이 아니다. 김도영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목전에 두면서 144경기 기준 33홈런 46도루 페이스로 KBO 리그 역대 8번째 30홈런-30도루도 더 이상 꿈은 아니게 됐다.
가장 최근에 나온 30홈런-30도루는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로 그는 그해 8월 28일 마산 한화전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고 시즌 종료 시점에는 47홈런-40도루로 KBO 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바 있다.
국내 선수로 가면 조금 더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 가장 최근에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국내 선수는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으로 32홈런-30도루를 기록했다.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1997년 이종범이 30홈런-64도루, 1999년 홍현우가 34홈런-31홈런으로 30-30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