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해놓고... 벤탄쿠르 '장난이 나오나' 유니폼 자랑만, SON 여전히 침묵 중

이원희 기자  |  2024.06.17 15:21
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와 장난 치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오른쪽). /사진=로드리고 벤칸쿠르 SNS 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와 장난 치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오른쪽). /사진=로드리고 벤칸쿠르 SNS
잉글랜드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소속팀 '캡틴' 손흥민(32)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날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태평한 모습이다.


벤탄쿠르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우루과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업로드했다. 벤탄쿠르는 팔짱을 끼고 우루과이 유니폼을 자랑했고, 대표팀 동료 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리버 플라테)와 끌어안으며 장난을 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2024 코파 아메리카 미국에 참가, 통산 15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우루과이는 C조에 속해 볼리비아, 미국, 파나마와 경쟁한다. 미드필더 벤탄쿠르도 우루과이 대표팀에 뽑혀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최근 수많은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소속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날렸다. 사건은 지난 14일에 일어났다. 벤탄쿠르가 자국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는데, 당시 벤탄쿠르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부탁하자, 벤탄쿠르는 "한국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이었지만, 아시안 인종을 무시하는 의도가 깔린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영국 가디언은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발언했다"고 꼬집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오른쪽). /사진=로드리고 벤칸쿠르 SNS 로드리고 벤탄쿠르(오른쪽). /사진=로드리고 벤칸쿠르 SNS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벤탄쿠르는 SNS를 통해 "쏘니, 내가 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나는 나쁜 농담을 했다"며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사랑한다"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의 영어 스펠링을 'Sony'라고 잘못 적었고, 게시글도 24시간이면 사라지는 '스토리' 형식으로 올렸다.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데도 벤탄쿠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손흥민도 실망감이 컸는지 벤탄쿠르의 사과 메시지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손흥민도 17일 이날 모처럼 개인 SNS에 게시물을 올렸지만, 벤탄쿠르와 관련 없는 휴가 중인 모습만 업로드했다. 손흥민은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창문 밖을 응시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벤탄쿠르가 장기 부상에서 돌아오자, 토트넘 팬들 앞에 벤탄쿠르를 내세워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받게 했다. 자신감이 떨어진 벤탄쿠르에 큰 힘이 된 행동이었다. 수많은 영국 현지 언론들이 손흥민의 행동에 칭찬을 보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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