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본인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을 게재했다. 지인이 올린 게시물을 공유했다. 사진 속 손흥민은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창문 밖을 응시했다. 손흥민의 지인은 "쇼룸으로 바캉스 오신 이분(손흥민). 테라스 밖에 블루베리가 많이 익었다고 하니 궁금했나 봤요. 점심 식사하며 이런 저런 일 얘기도 하고, 수다 떠는 일상들. 이게 행복이지 머"라고 적었다.
바쁜 2023~2024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잠깐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리그 35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리그 5위를 이끌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도 소화했다.
지난 6월 A매치를 마치고 손흥민은 "올 시즌을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그는 "한 시즌 동안 저와 같이 달려주신 팬분들 덕분에 잘 버텼고 어려운 시기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저도 잘 쉬고 돌아올 테니 팬분들도 잘 쉬시고, 새로운 시즌 시작에 맞춰서 긍정적인 에너지 가득 채워서 만나길 바란다. 감사하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휴가를 통해 심신을 충전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SNS 게시물. /사진=손흥민 SNS
농담이었지만, 아시안 인종을 무시하는 의도가 깔린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영국 가디언은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발언했다"고 꼬집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벤탄쿠르는 SNS를 통해 "쏘니, 내가 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나는 나쁜 농담을 했다"며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사랑한다"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의 영어 스펠링을 'Sony'라고 잘못 적었고, 게시글도 24시간이면 사라지는 '스토리' 형식으로 올렸다.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손흥민도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 이후 SNS에 별다른 소식을 올리지 않았다. 축구팬들의 걱정도 커져갔는데, 다행히 따뜻한 일상을 공유해 이를 안심시켰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