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17. 서리태콩국수

채준 기자  |  2024.06.24 10:17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찜통더위 이기는 블랙푸드의 힘! 서리태 콩국수'

여름철 별미를 꼽으라면 단연 콩국수가 한자리를 차지한다.


잘 삶은 국수 면발에 고소한 콩국물을 붓고 토마토, 오이 같은 야채를 고명으로 얹은 다음 얼음을 동동 띄워주면 그 비주얼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진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콩국수는 대부분 두유색깔이 나는 일반 콩국물을 사용하는데, 이 보다 좀 더 특별한 맛과 건강한 기분을 덤으로 느끼고 싶다면 검은콩을 사용한 콩국수를 권한다.

검은콩은 크게 흑태, 서리태, 서목태로 구분된다. 흑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크고 굵은 검은콩을 말한다. 흑태보다 조금 작은 서리태는 일반콩에 비해 당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단맛이 더 강하며 콩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는다. 가장 작은 서목태는 일명 쥐눈이콩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서리태라는 이름은 봄에 심었다가 10월쯤 서리를 맞은 다음에 수확하는 콩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고, 쥐눈이콩은 동그랗고 작은 콩 알갱이가 마치 쥐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쥐눈이콩은 주로 약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콩국수에 사용할 때는 서리태를 쓰는 것이 좋다. 서리태는 물에 담그면 잘 물러지고 당도가 높아 다른 잡곡과 함께 밥에 넣거나 떡을 만들 때 넣는 등 주로 식용으로 쓰인다. 아이들의 젓가락 사용기술을 높여주는 반찬의 대명사 콩자반도 서리태로 만든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의학적으로도 서리태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아서 꾸준히 장기 복용하면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바 있다. 반면에 검은콩이 머리를 검게 해주고 탈모를 예방해준다는 속설은 아직까지 유의미한 의학적 검증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먹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검은콩 같은 블랙푸드에는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이 풍부해서 건강식을 만드는데 많이 활용된다" 며 "올 여름은 찜통더위와 긴 장마가 예상된다고 하니 서리태콩국수로 가족들의 몸 건강을 미리 챙기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 서리태콩국수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서리태 1컵, 잣 2T, 국수면(소면) 2인분, 삶은 달걀 1개, 오이 1/3개, 토마토 1/2개, 소금

<만들기>

1. 서리태 콩 한 컵을 흐르는 물에 바락바락 3번 정도 씻어준다.

2. 냄비에 씻은 서리태를 담고 물 3컵을 넣고 뚜껑을 연 상태로 센 불로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금 1/4T를 넣어 중강불로 30여분 삶는다.

3. 잣을 팬에 약불로 잘 볶아준다.

4. 콩과 물의 비율을 1대1로 해 믹서기에 넣고, 잣도 함께 넣어 곱게 갈아준다.

5. 달걀은 삶고 , 토마토는 슬라이스하고, 오이는 채썰어 준다.

6. 물을 끓여 굵은 소금 1/2T를 넣고 국수를 넣어 삶아준다.

(끓어 넘칠 때 물1컵씩 두 번 넣기)

7. 면을 잘 헹궈 그릇에 담아 서리태 콩국물을 붓고 삶은 달걀, 토마토, 오이, 깨소금을 올려 완성한다. 먹을 때 소금이나 설탕을 가감해서 맛을 조절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