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안타인데 홈런 6개 '이거 실화냐'... 고졸 2년차의 믿을 수 없는 홈런 페이스

양정웅 기자  |  2024.06.24 20:01
NC 다이노스 박한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박한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시즌 총 안타가 10개가 채 되지 않는데, 홈런은 벌써 6개나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의 2년 차 외야수 박한결(20)이 1군 복귀 후에도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박한결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NC의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박한결은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다음 타석의 결과는 달랐다.


0-4로 뒤지던 NC는 3회 초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이 중견수 앞 안타로 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다음 타자 박한결은 앤더슨의 한가운데 시속 132km의 커터를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면서 투런 홈런이 됐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박한결은 타구를 감상한 후 배트를 던지며 1루로 향했다.

박한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한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 홈런은 박한결의 시즌 6호 홈런이었다. 또한 전날 경기에 이어 2게임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앞서 그는 22일 경기에서도 4회 말 김광현의 바깥쪽 볼을 밀어쳐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또한 이번 시즌 개인 2번째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박한결의 1군 성적을 보면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그는 24일 기준 12경기에 출전, 타율 0.265(34타수 9안타), 6홈런 8타점 7득점, 출루율 0.306 장타율 0.824, OPS 1.130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총 안타가 9개인데, 장타는 6개나 된다(2루타 1개, 홈런 6개). 그야말로 '때리면 장타' 수준의 기록이다.

홈런 6개 모두 몰아치기가 돋보였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1군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그는 같은 경기 7회에도 연타석포를 기록했다. 이후 3, 4호 홈런은 각각 5월 28일과 29일 KIA 타이거즈전에 나왔고, 5, 6호 홈런 역시 하루 차이로 붙어있었다. 연타석 홈런 아니면 연속경기 홈런인 셈이다.

박한결(오른쪽 2번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박한결(오른쪽 2번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입단한 박한결은 타격에서 큰 기대를 모은 선수다. 지명 당시 민동근 NC 스카우트팀장은 "호타준족의 박한결이 가장 마음에 드는 픽이다"고 말했고, 강인권 NC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장타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경험을 좀 쌓다보면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21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박한결은 홈런 4개를 폭발시킨 뒤 로스터 상황 상 6월 5일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같은 외야 자원인 한석현이 1군에서 말소된 공백을 메우기 위해 18일 다시 복귀했다. 첫 2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던 그는 SSG와 3연전에서 12타수 4안타(타율 0.333) 2홈런으로 좋은 감을 보여줬다.

앞서 박한결은 스타뉴스와 만나 자신의 홈런 페이스에 대해 "나도 놀랐다. 노린다고 홈런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며 "운이 좋다고밖에는 말을 못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원래는 세게 돌려서 오버하는 경향이 많았다"며 "코치님들이 '그렇게 안 쳐도 넘어가는데 과하게 힘을 준다'고 말씀하셔서 힘 빼고 가볍게 치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하기 싫은 마냥 대충 치는 것처럼 연습하니 잘 되더라"는 말도 덧붙였다.

NC 박한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박한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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