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28일 "나균안 선수에 대한 자체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구단은 나균안 선수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한 후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기업과 구단 이미지 훼손, 선수로서 경기 준비 소홀 등 몇 가지 규정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과할 수도 있는데 선수단 관리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다. 징계위원회에서 전원 일치로 결론났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구단을 통해 반성의 뜻을 전했다. 그는 "시즌 전부터 개인적인 부분으로 논란이 됐다. 엊그제(26일) 문제로 인해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구단에서 어떤 징계수위 나와도 받아들일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새벽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나균안이 한 술집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본격적으로 음주를 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발등판 전날 밤 늦게까지 바깥에서 있었다는 게 곱게 보일리는 없었다. 결국 구단도 칼을 빼들었다. 김태형(57) 감독은 "구단 규정이 있다. 구단에서 회의를 하고 조치할 것이다. 그냥 넘어갈 건 아니다. 그래서 구단에다가 맡겼다"고 밝혔다. 그리고 롯데는 재빠르게 철퇴를 내렸다.
나균안은 28일 기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을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이닝당 한 점 이상을 주는 셈이다. 60⅔이닝 동안 98피안타 41볼넷을 허용하며 피안타율 0.36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29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14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건 단 2차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4월에 몰려있었다(2일 대전 한화전 6이닝 무실점, 21일 사직 KT전 6이닝 3실점). 특히 5월부터의 기록은 너무나도 처참하다. 그는 5~6월 8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13.05로 무너졌다. 이는 같은 기간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그 다음인 김시훈(NC, 6.41)보다도 훨씬 높다.
여기에 25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1⅔이닝 7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시작부터 볼넷에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1회에만 5점을 내준 나균안은 2회에도 2사 만루를 만든 뒤 폭투에 이어 한준수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그는 2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 나균안(오른쪽)이 25일 사직 KIA전에서 1회 초 소크라테스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