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외인이 임팩트는 '역대급' 日 시라카와, 선발 정정 해프닝까지... 계약 여부는 2일 발표 유력

김동윤 기자  |  2024.07.01 17:21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어디까지나 임시라고 생각한 6주 단기 계약 선수에 이리 길게 말이 나올 줄 알았을까. 일본 독립 리그 출신의 시라카와 케이쇼(23·SSG 랜더스)가 KBO 리그 두 팀을 고민에 빠지게 만든 데 이어 선발 투수 예고를 정정하게 만드는 해프닝까지 유발했다. 임팩트 하나는 역대급이라 할 만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오후 "7월 2일 창원에서 열릴 예정인 SSG-NC 경기에 SSG 측 선발 투수로 예고된 시라카와가 송영진으로 교체됐다"고 알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SG의 실수였다. NC도 이해했다. 보통 경기 하루 전 양 팀 전력분석원들은 선발 투수가 누가 나올지 공유하고, 1군 매니저가 KBO에 정보를 전달한다. SSG 구단에 따르면 NC도 2일 SSG의 선발 투수가 송영진(20)인 걸 알고 있었기에 이해가 가능했다.


SSG 구단 관계자는 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쪽에서 선발 투수 전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관련해서 NC 쪽에 바로 양해를 구했다"며 "NC도 송영진인 걸 알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시라카와가 떠서 당황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NC에 미안함을 전했고 이해를 해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하필 이날이 시라카와와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한 날로 알려져 있어서 혼란이 더해졌다.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엘리아스가 복귀를 앞두면서 SSG는 시라카와의 계약 만료일인 7월 4일까지 두 사람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시즌 중반 SSG에 합류해 22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131⅓이닝 93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낸 베테랑이다. 올해도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 40이닝 34탈삼진으로 나쁘지 않았고 최근 재활 경기에서도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던졌다. 시라카와 역시 시속 150㎞의 빠른 공과 포크 조합으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의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본인이 긴장했다고 밝힌 지난달 7일 부산 롯데전 1⅓이닝 8실점(7자책) 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49까지 떨어진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왼쪽)과 시라카와 케이쇼(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SSG 랜더스 제공 로에니스 엘리아스(왼쪽)과 시라카와 케이쇼(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이숭용 감독은 전날(6월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7월 2일보다는 7월 1일에 결정하려 한다. 어떤 결정을 하든 남는 선수는 잘했으면 좋겠고, 떠나는 선수는 다른 팀에 가도 잘했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랑만 남은 기간 붙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시라카와와 엘리아스의 거취는 2일 오전 중 발표가 유력하다. 전날 두산전이 끝난 후 선수단의 창원으로 이동이 조금 늦어졌고 결정을 한 뒤에도 해당 선수들과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이숭용 감독은 "만약 엘리아스를 선택하면 시라카와는 창원에서 한 번 더 던지게 할 생각이다. 엘리아스가 떠날 경우도 마찬가지"라면서 "누가 떠나든 선수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SSG 구단 관계자 역시 "어제(6월 30일)는 시라카와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단 두산전을 이기고 그 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고민하자는 게 감독님의 생각이셔서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다. 종합적으로 의견을 모아 2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SG로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포기한 선수는 5강 경쟁팀 두산에서 데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 두산은 지난달 27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30)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복귀까지 약 6~7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라카와를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로 올려놓았다.

물론 시라카와가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 두산은 SSG가 시라카와를 선택하거나, 시라카와의 일본 복귀를 대비해 KBO 통산 56승의 베테랑 좌완 에릭 요키시(35)를 한국으로 불러 테스트했다. 요키시는 6월 3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두산 관계자들이 보는 가운데 연습 투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키시의 경우 소속팀이 없어 바로 계약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6월 허벅지 부상으로 키움에서 방출된 후 실전 경험이 전무해 그 역시 위험 부담이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요키시가 본인 스스로 준비를 잘했다고 하더라. 일단 SSG의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시라카와 선수가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할 수도 있고 6주 계약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다. 여러 가지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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