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년 연장 옵션' 손흥민이라도 별 수 있나, '최고 스타' 케인도 홀대하다 떠나보낸 토트넘인데

이원희 기자  |  2024.07.01 21:1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리빙 레전드' 손흥민(32)도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캡틴이라더니 결국 찬밥 신세다. 소속팀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와 관련해 장기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시킬 전망이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홋스퍼HQ는 1일(한국시간) 풋볼인사이더의 보도를 빌려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옵션만 실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손흥민을 2026년 여름까지 묶어둘 수 있다. 또 내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여름까지다. 보통 이럴 때 구단 입장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계약기간이 만료돼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는 경우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통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계획이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이 2026년으로, 1년 더 늘어나 다른 팀들의 관심을 차단할 수 있다.


게다가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손흥민은 30대 초반으로 2~3년 정도는 거뜬히 전성기를 구사할 수 있는 나이다. 연장 옵션으로 늘어난 계약기간 2년만큼은 손흥민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홋스퍼HQ는 "손흥민은 새로운 감독과 전술, 동료들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더 젊어질 수는 없으나 앞으로 2~3년 안에 무엇을 만들어낼지 상상하는 건 흥미진진한 일"이라면서도 "토트넘의 7번 손흥민은 지금까지 부상 없이 뛰어주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있는 선수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라고 현실적인 문제를 언급했다.

토트넘 구단은 2년간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본 뒤 판매 또는 재계약 여부를 천천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연장 옵션은 철저히 토트넘만 생각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했고, 여러 차례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의 엄청난 제안을 받고도 이를 뿌리치고 잔류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계산기만 두드리며 가장 손실이 적고, 최대한 이익만 볼 수 있는 행동만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 모두가 예상했던 '장기 재계약' 얘기는 쏙 들어간 지 오래다.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이번 연장옵션으로 2026년까지 손흥민을 잡을 수 있고, 토트넘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토트넘은 케인이 그랬던 것처럼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팔거나, 더 오래 계약을 맺도록 설득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사실 토트넘은 여러 차례 팀 최고스타를 홀대해 왔다. 이는 이별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지난 해에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보냈다. 케인은 이적 당시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야박한 연봉 등 토트넘이 오랫동안 케인을 푸대접한 것도 이적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케인은 토트넘에 있을 때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를 받았다. 팀 1위였으나 리그 전체로 따지면 30위권 수준에 불과했다.

현재 케인은 새로운 팀 뮌헨에서 7억 원이 넘는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케인은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가 될 수 있는 장점도 거절하고 이적을 택했다.

손흥민도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를 받고 있는데, 이 역시 아쉬운 수준이다. 손흥민의 경우 재계약에서도 홀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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