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텍사스와 원정경기에서 7회 초 희생플라이를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의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불운에 울어야 했다. 2회 초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의 볼넷으로 2사 1루 상황을 맞이했다. 여기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215승의 베테랑 맥스 슈어저와 상대했다. 3볼-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그는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타구는 좌측 담장 쪽으로 계속 뻗어나갔다. 홈런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텍사스 신인 좌익수 와이엇 랭포드가 워닝트랙에서 낙구 지점을 포착한 뒤, 담장 앞에서 점프해 타구를 낚아챘다. 타구 속도 95.3마일(약 153.4km), 발사각 33도로 비행한 이 타구는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7곳에서 홈런이 될 공이었다.
김하성의 불운은 다음 타석에도 이어졌다. 5회 초 선두타자로 출격한 그는 슈어저의 체인지업이 덜 떨어진 걸 공략해 왼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3루수 조시 스미스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타구 속도는 전 타석보다 더 빠른 시속 103.8마일(약 167km)이었다.
불운 속에 침묵하던 김하성은 결국 팀의 득점에 기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2-1로 앞서던 샌디에이고는 7회 초 선두타자 도노반 솔라노가 슈어저에게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폭투로 3루까지 향했다. 1아웃 상황에서 나선 김하성은 바뀐 투수 호세 우레냐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공략했다. 잘 맞은 타구가 이번에도 좌익수 랭포드에게 걸렸지만, 3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쳤지만, 유격수 코리 시거가 백핸드 캐치 후 1루로 정확히 송구하면서 안타 추가에 실패했다.
텍사스 좌익수 와이엇 랭포드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김하성의 홈런성 타구를 낚아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성적(89경기)은 타율 0.225(298타수 67안타), 10홈런 39타점 46득점, 17도루, 출루율 0.331 장타율 0.379, OPS 0.710이 됐다. 최근 김하성은 자신의 기록에 대해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타격에서 내 기준과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면서도 ""나쁜 공에 헛스윙하지 않는다는 점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3-1로 승리했다. 4회 초 솔라노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샌디에이고는 6회 초 주릭슨 프로파가 친정팀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6회 말 랭포드의 적시타로 한 점 차로 쫓겼지만, 다음 이닝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도망갔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텍사스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시즌 48승 43패(승률 0.527)의 전적을 기록 중인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여전히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