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섰다.
첫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2회 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페랄타가 우전안타로 나간 상황에서 등장한 김하성은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파트의 2구째 싱커를 공략했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하며 멀리 뻗어나갔지만,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워닝트랙에서 이 타구를 잡아냈다.
하지만 두 번 실패는 없었다. 김하성은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파트와 다시 상대했다. 높은쪽 실투성 패스트볼을 공략한 그는 2회와 비슷한 코스로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펜스를 직격하면서 안타가 됐고, 김하성은 2루타를 기록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0곳에서는 홈런이 될 수도 있던 잘 맞은 타구였다.
김하성은 1사 후 루이스 아라에즈의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3루로 진루했지만, 파트에 이어 등판한 케빈 긴켈이 연속 삼진을 잡아내면서 샌디에이고는 득점하지 못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후 카일 히가시오카의 내야안타로 2루로 향한 김하성은 아라에즈의 1루 직선타를 1루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주릭슨 프로파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지면서 김하성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이 득점으로 3-4로 따라갔다.
김하성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 말 샌디에이고는 이닝 첫 타자 도노반 솔라노가 2루타로 출루했지만, 이후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2사 3루가 됐다. 애리조나는 김하성 타석에서 투수를 사이드암 라이언 톰슨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슬라이더가 몰린 걸 놓치지 않고 통타,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트렸다. 솔라노가 홈을 밟으며 샌디에이고는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든 가운데, 김하성은 2점 차로 뒤지던 10회 말 1사 만루 기회에 등장했다. 애리조나는 이번에도 김하성 앞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그는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와 상대해 4구 만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김하성은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구리엘 주니어의 타구가 높게 떴다. 낙구지점을 찾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김하성은 외야까지 달려가 이 볼을 잡았다. 이어 7회 초에도 케빈 뉴먼의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연장 10회 초에는 제이크 맥카티의 3루수 쪽으로 치우친 땅볼을 이번에도 백핸드 캐치 후 2루로 정확히 뿌리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앞서 7월 4경기에서 15타석 13타수 1안타(타율 0.077)로 부진에 빠졌다. 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걸 제외하면 3경기 무안타에 머물렀다. 6일 애리조나전에서도 팀이 10점을 뽑는 사이 본인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승부 끝에 5-7로 패배했다. 1회 말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2회 초 뉴먼의 중견수 방면 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애리조나는 4회 초 구리엘 주니어의 솔로포로 역전한 후 7회 페르도모의 1타점 3루타 등을 묶어 4-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7회 말 김하성의 2루타 등으로 만든 기회에서 프로파의 2루타에 이어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로 한 점 차를 만들었다. 8회 김하성의 1타점 2루타로 4-4 동점이 된 후 두 팀은 연장으로 향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10회 초 올라온 완디 페랄타가 승부치기에서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데 이어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워커의 2타점 적시타와 맥카티의 유격수 땅볼로 3점을 올렸다.
10회 말 샌디에이고는 무사 1, 2루에서 솔라노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갔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브라이스 존슨과 김하성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히가시오카마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