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20. 옥수수범벅

채준 기자  |  2024.07.15 10:15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밥인 듯 간식인 듯, 달콤 쫀득한 옥수수범벅의 매력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옥수수가 제철을 만났다.


매년 이맘때면 전국 어느 휴게소를 가더라도 간식 메뉴에 옥수수가 빠지지 않는다. 삶은 옥수수는 기본이고 옥수수범벅, 옥수수버터구이, 옥수수빵 등 해가 갈수록 다양한 옥수수 신메뉴도 늘어간다. 만큼 옥수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민간식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밀, 쌀과 함께 세계 3대 곡물로 꼽히는 옥수수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다른 곡물에 비해 월등히 높고 수확기간이 짧아 예로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요한 식량이 되었다. 반면에 빠르고 튼튼하게 자라나는 만큼 땅 속의 수분과 영양분을 대량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땅을 쉽게 마르게 한다. 수확을 마친 옥수수밭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7월부터 수확에 들어가는 옥수수는 전국 생산량의 1/3이 강원도에서 나온다. 강원도 옥수수는 맑은 물과 깨끗한 환경, 그리고 큰 일교차가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쫀득한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에서는 옥수수를 옥시기, 강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가 주생산지이다 보니 옥수수를 재료로 한 음식들은 대부분 강원도가 원조다.

이번에 소개하는 옥수수범벅도 옥수수와 팥을 뭉근하게 끓여 만든 강원도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강원도 음식답게 삼삼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사람들의 입맛을 끌기에 충분하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범벅이란 곡식 가루에 감자, 옥수수, 호박 같은 것을 섞어서 오래 끓인 것을 말한다. 정선지역에서는 예전에 디딜방아를 사용해 옥수수를 찧어 껍질을 벗겼는데 이를"능군다"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옥수수범벅을"능군강냉이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즘은 정선오일장 같은 전통시장에서 옥수수범벅용으로 껍질 벗긴 옥수수를 팔기 때문에 거기에 물만 부어 끓이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이 된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옥수수범벅은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옥수수를 써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해발 600미터 고랭지에서 자라는 강원도 옥수수가 재료로 쓰기에 가장 좋다"며"여름철 웰빙음식으로 먹어도 좋고 아이들 간식거리로도 이만한 것이 없다"고 추천했다.

◈ 옥수수범벅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2인분 기준

찰옥수수(껍질 벗긴 것) 50g, 팥(또는 강낭콩) 20g, 물 500ml

소금, 설탕(감미료) 약간

<만들기>

1. 옥수수는 미지근한 물에 10시간이상 불린다.

묵은 옥수수를 시용할 경우 불릴 때 1-2번 물을 갈아준다.

2. 팥도 불려 놓는다. 팥 대신 강낭콩을 사용해도 된다.

3. 솥에 불린 옥수수와 팥(강낭콩)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중약 불로 줄여 주걱으로 저어가며 1시간이상 끓인다.

4. 소금, 감미료로 간을 한다.

5. 약 5분간 뜸 들인 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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