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인종차별' 손꼽히는 수준, 손흥민-벤탄쿠르 사태 심각성 이 정도구나... 하지만 침묵하는 토트넘

박건도 기자  |  2024.07.20 05:55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을 다룬 영국 매체.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을 다룬 영국 매체. /사진=영국 데일리 메일 갈무리
유독 최근 들어 남미 선수들의 인종차별 사건이 끊이질 않는 분위기다. 한 영국 매체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사례 중 하나로 토트넘 홋스퍼 내 사건을 들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9일(한국시간) "남미 축구 선수들은 수년에 걸쳐 인종차별 사태를 일으켰다. 이는 축구계에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6개의 인종차별 사례를 나열했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32·한국)과 로드리고 벤탄쿠르(27·우루과이)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소개했다. 매체는 "토트넘 선수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TV에 출연해 '한국인은 똑같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손흥민에게 사과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데일리 메일'은 벤탄쿠르의 발언을 자세히 분석했다. 매체는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손흥민)의 사촌으로부터 유니폼을 받아라. 어차피 모두가 똑같이 생기지 않았나'라고 답했다"라며 "벤탄쿠르의 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란을 불러일으켰다. 분명 벤탄쿠르의 발언은 기괴했다"라고 표현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왼쪽)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앙제 포스테코글루(왼쪽)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두 번째 사과문. /사진=로드리고 벤탄쿠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두 번째 사과문. /사진=로드리고 벤탄쿠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은 팀 내 인종차별 사건이 벌어진 뒤 꽤 오랜 기간 침묵했다. 차별 반대 단체 '킥 잇 아웃'의 성명서가 나온 뒤에야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지지한다. 구단은 어떠한 차별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부랴부랴 입장문을 냈다.


와중에 구단과 감독 모두 손흥민의 인종차별 사건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한 기자는 앙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을 향해 하츠와 프리시즌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와 얘기를 나눴나'라고 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라며 "인종차별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쏘니(손흥민)다. 그의 기분과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회피성 답변만 내놨다. 토트넘은 사건이 일단락된 후 여전히 침묵만 지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을 보도했다. /사진=영국 가디언 갈무리 영국 가디언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을 보도했다. /사진=영국 가디언 갈무리
손흥민(왼쪽)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이미 선수의 의사와 상관없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인종차별 사건을 쉽사리 넘기지 않은 바 있다.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는 팀 동료 벵자맹 멘디(현 로리앙)에 장난스러운 SNS 게시글을 남겼다가 출전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편 '데일리 메일'이 19일 나열한 여섯 개의 사건 중 팀 내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은 두 건이었다. 손흥민-벤탄쿠르 건을 비롯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동료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고릴라'라고 표현한 순간을 상세히 전했다.

이밖에도 매체는 엔소 페르난데스(첼시·아르헨티나)의 흑인 선수 조롱 응원가 사태, 루이스 수아레스(전 리버풀·우루과이)와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의 다툼 등을 다뤘다. 에딘손 카바니(이상 전 맨유·우루과이), 에제키엘 라베찌(전 허베이·아르헨티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우루과이)의 '눈찢기' 사진을 조명하기도 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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