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아듀!' 켈리 오늘(20일) 마지막 '눈물의 韓 고별전', 왜 근데 선발 등판하나... 염경엽 감독 "의미 남다르다"

잠실=김우종 기자  |  2024.07.20 17:42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삼성전이 6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켈리가 완봉승을 거둔 후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삼성전이 6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켈리가 완봉승을 거둔 후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5일 삼성전에서 역투하는 켈리. /사진=김진경 대기자 25일 삼성전에서 역투하는 켈리. /사진=김진경 대기자
'영원한 LG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케이시 켈리(35)가 눈물의 한국 무대 고별전을 치른다. LG와 켈리의 6년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전날(19일) 아침에 오자마자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켈리와 결별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서 켈리를 이날 선발로 안 쓰려고 했다. 그래도 우리 팀에서 5년 이상 던져준 투수고, 어떻게 마지막에 잘해주는 게 좋을까에 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래서 켈리한테 이날 선발 등판 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줬다. 켈리가 가족들과 상의한다고 한 뒤, 오늘 직접 선발로 나서겠다고 이야기해서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켈리는 올해로 KBO 리그 6년 차를 맞이한 장수 외인이다. 2019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으며 KBO 리그 무대에 입성한 켈리는 지난 시즌까지 5시즌 통산 144경기에 등판해 68승 38패, 평균자책점은 3.08을 기록했다. 총 875⅔이닝을 던지면서 811피안타(55피홈런) 215볼넷 46몸에 맞는 볼, 684탈삼진, 338실점(300자책)의 성적을 냈다.

LG 케이시 켈리가 25일 삼성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케이시 켈리가 25일 삼성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7타자 완봉승을 거두고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고 있는 켈리(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27타자 완봉승을 거두고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고 있는 켈리(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다만 지난 시즌에는 자신이 뛰었던 6시즌 동안 가장 낮은 성적을 거뒀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마크했다. 2019년 14승(12패), 2020년 15승(7패), 2021년 13승(8패), 2022년 16승(4패)의 성적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승수를 올린 한 해였다. 평균자책점 역시 5시즌 중 가장 높았다. 지난 시즌 켈리는 총 178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83피안타(10피홈런) 39볼넷 129탈삼진 87실점(76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4, 피안타율 0.266의 성적을 찍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8차례 성공했다.


그래도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맺으며 동행했다. 대우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지난겨울 LG는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며 올 시즌 출발을 함께했다. 당시 켈리는 구단을 통해 "다시 우리 팬들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된다.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고, 2024년에도 또 느끼고 싶다. 다음 시즌도 우리 팀원들과 통합우승으로 팬들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LG트윈스 팬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켈리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예전의 위용을 찾지 못했다. 총 113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31피안타(13피홈런) 25볼넷 69탈삼진 65실점(57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7, 피안타율 0.290의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채 이하) 투구는 11차례 해냈다.

특히 켈리는 3월부터 5월까지 고전했다. 3~4월에는 7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5.09로 흔들렸고, 5월에는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55로 난조를 경험했다. 켈리뿐만 아니라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엔스도 마찬가지였다. 엔스는 지난 3~4월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5.35의 성적을 거둔 뒤 5월에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로 1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렇게 외국인 원투 펀치가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LG는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한 채 버티기 모드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최근 희망적인 모습을 보인 켈리였다. 지난달 25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8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펼친 끝에 1피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반등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후반기 들어서도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91로 확연하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LG는 방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LG 켈리. LG 켈리.
LG 켈리. LG 켈리.
지난 5월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가 동반 부진의 늪에 빠지자 공개적으로 방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당시에도 차 단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그 이후 켈리와 엔스가 반등에 성공했으나, 결국 LG는 엔스를 안고 가는 대신 켈리와 결별하기로 최종 결단을 내렸다.

LG의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수이기도 하다. KBO 야구 규약에는 '8월 16일 등록된 외국인 선수는 당해 연도 포스트시즌에 뛸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즉 8월 15일 이내에 외국인 선수 교체 작업을 마무리해야 가을야구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LG도 7월 말이 다가오기 전에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LG 케이시 켈리(가운데)가 25일 삼성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고 두 자녀와 나란히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LG 케이시 켈리(가운데)가 25일 삼성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고 두 자녀와 나란히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완봉승을 합작한 켈리(오른쪽)와 박동원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완봉승을 합작한 켈리(오른쪽)와 박동원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상대를 완전히 압도할 수 있는 1선발이 필요하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당연히 올해 리그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올 시즌 LG는 50승 42패 2무로 승률 0.543을 마크하며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1위 KIA와 승차는 6경기. 지난해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켈리가 선발로 나서는 것에 대해 "똑같은 선발 투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인사만 하고 떠난 것보다는, 마지막까지 경기를 함께하는 게 분명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동기 부여는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야수들은 엄청 열심히 할 것이다. 또 나중에 은퇴 후에는 구단 인스트럭터로 초빙할 수도 있고, 켈리와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 켈리가 몸을 풀러 나오자 LG 팬들은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제 켈리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

LG 켈리. LG 켈리.
LG 켈리. LG 켈리.
LG 켈리. /사진=뉴스1 LG 켈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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