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삼진 3타점 활약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3에서 0.226, 출루율과 장타율은 0.325, 0.364에서 0.327, 0.368로 각각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95가 됐다.
특히 이날은 활약은 의미가 깊었다. 이날 선발 투수 시즈는 114구를 뿌리며 9회까지 책임졌고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김하성의 3타점 적시타가 아니었다면 0-0으로 연장에 돌입했을 경기하고 투구수를 고려할 때 투수 교체가 예상됐기에 진기록에 상당한 지분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1회부터 근사한 밥상이 차려졌다. 도노반 솔라노의 안타와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왼쪽)이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1회말 토마스의 도루를 저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주자는 모두 스타트를 끊었고 좌익수 제임스 우드가 몸을 날렸으나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며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단타로 3타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앞서 갔다.
이후 타석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4회초엔 낮게 떨어지는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초에도 코빈을 상대로 몸쪽 싱커를 지켜보다가 루킹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인 9회초에 2루타를 뽑아냈다. 호세 페레를 상대로 볼카운트 0-2로 불리한 상황에서 시속 99.2마일(약 160㎞)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3-유 간을 가르는 안타를 날렸다. 후속 타자 잭슨 메릴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딜런 시즈의 완벽한 투구가 빛난 경기였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시즈의 도우미로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자 C.J. 에이브럼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시즈는 레인 토마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는데 2루 도루 때 김하성이 깔끔한 태그로 주자를 지워냈다. 시즈는 제시 윈커
샌디에이고 딜런 시즈(왼쪽)가 26일 워싱턴전 노히트 노런을 작성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시즈의 호투가 계속됐다. 5회엔 후안 예페즈의 뜬공 때 보가츠가 글러브에서 공을 빠뜨리며 노히트가 깨질 뻔 했지만 중견수 메릴이 이를 캐치하며 위기를 넘겼다.
8회말에도 2루수 보가츠가 케이버트 루이스의 땅볼 타구를 한 차례 더듬으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결국 1루에 빠르게 공을 뿌리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루이스 가르시아의 빠른 타구를 김하성이 깔끔히 잡아 처리하며 운명의 9회로 향했다.
김하성이 제이콥 영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며 노히트 노런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시즈는 에이브럼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 김하성을 포함한 내야수들과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로써 커리어 첫 노히트 노런을 작성한 시즈는 시즌 10승(8패) 평균자책점(ERA) 3.50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55승 5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내셔널리그 3위로 가을야구 가능성을 키웠다.
5회말 예페즈의 뜬공 타구를 잡아낸 메릴(오른쪽)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딜런 시즈.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