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2승-ERA 0' 문동주, '161㎞보다 중요한 건 승리'... 한화에 3연승 안길까

안호근 기자  |  2024.07.26 12:50
한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최고 시속 161㎞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리그 내 가장 강력한 속구를 장착하고 있지만 그만큼 영리한 경기 운영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체감한 경기였다.


문동주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기복을 거듭하고 있는 문동주가 KIA전 뼈아픈 결과를 토대로 다시 호투를 펼칠 수 있을까.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첫해 적응기를 거쳤으나 지난해 23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로 활약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올 시즌 활약은 기대이하다. 15경기에서 4승 7패 ERA 6.32에 그치고 있다. 호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부진한 경기도 잦았다. 지난달 26일 두산전 4이닝 7실점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친 뒤 결국 하루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복귀해 지난 12일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문동주는 19일 KIA전에선 91구를 던져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구속 161㎞의 빠른 공을 뿌렸다. 그러나 속도만이 해답이 될 순 없었다. 1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내준 홈런,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맞은 2루타는 물론이고 3회에도 김도영에게 2루타,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는데 이 또한 직구를 공략 당한 결과였다.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KIA가 팀 타율 0.299로 압도적인 타선의 힘을 자랑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자들에게 잘 읽히는 빠른 공은 눈에 보이는 숫자만큼 위협적일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한화는 40승 63패 2무를 기록, 9위에 머물고 있는데 특히나 후반기 13승 19패 1무로 부진을 거듭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 더욱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세는 나쁘지 않다. 이틀 연속 '전설의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득점하며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LG전 상대 전적도 4승 4패로 백중세다. 더불어 문동주 또한 올 시즌 LG전에선 2경기 12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9탈심진, 2승 ERA 0으로 매우 강했다. 부진을 거듭하며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인 지난 5월 21일 5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다시 한 번 퓨처스를 거친 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7이닝 무실점도 LG전이었고 모두 승리를 거뒀다.

또 KIA전 사사구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올 시즌 78⅓이닝 동안 32볼넷을 허용한 문동주다. 9이닝당 3.68개를 내준 꼴이었다. 특히나 부진한 경기에서 사사구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를 떠나 최강 타선을 상대로도 적극적으로 투구했다는 점만으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부분이다.

한화는 올 시즌 안치홍과 류현진을 영입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천명했다. '리빌딩은 끝났다'고 외치며 야심만만하게 시작한 시즌이었으나 감독 교체가 있었고 후반기엔 아쉬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진의 큰 지분을 안고 있는 문동주다. 올 시즌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는 LG를 상대로 팀의 3연승을 이끌 수 있는 호투가 필요하다.

문동주의 투구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의 투구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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