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영상 캡처
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를 통해 공개된 콘텐츠 '요정식탁'에는 배우 전도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전도연은 "영화제를 처음 가본 게 칸이었고 사실 그때는 무지했었다"라며 "진짜 몰랐다. 순간적으로 사람이 붕 뜰 수 있지 않나. 이제 내가 '어마어마한 배우가 됐구나', '앞으로 나는 뭘 하게 될까' 했는데 진짜 시나리오가 안 들어왔다"고 밝혔다.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전도연은 연이어 '무뢰한', '하녀' 등 작품을 비롯해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칸에 가기 전에 정했던 게 하정우 씨랑 찍은 '멋진 하루'였다. 칸 후광에 가려진 작품이지 않나 싶다. 지금도 좋아하는 작품이다. 모든 사람이 '칸에 갔다 왔는데 왜 이런 작품을 하냐'고 했다.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에서부터가 시작이었다. 제 힘듦의 고비가.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라 어려운 배우가 된 거 같았다. 책상에 시나리오가 쌓여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그런데 '밀양' 이후 '터미네이터' 오디션이 들어오기는 했다. 미국에서도 작품이 들어오다니. 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너무 갭이 크고 액션, 영어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거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 시간을 보냈다.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하지 않나. 그게 나였던 거 같다. 모든 사람이 '칸의 여왕'이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 저를 힘들게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