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올라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마감된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32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이 10위 안에 든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서는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불었다. 한국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16세 313일)가 된 2007년생 반효진(사격 10m 공기소총)을 필두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선수들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이들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한국의 메달 사냥에도 훈풍이 불었다.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는 임시현(21)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첫 올림픽 출전인 그는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을 휩쓸면서 2020 도쿄 대회의 안산에 이어 2번째로 3관왕에 올랐다. 이에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이번 대회 여자 MVP에 오르기도 했다.
임시현이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3관왕' 달성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사격 종목에서는 반효진 외에 만 19세의 오예진도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25m 권총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지인(21)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태권도에서도 20세의 박태준이 남자 58kg급에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보여줬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우승자인 안세영(22)도 경력에 비하면 아직 어린 편이다.
박태준이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또한 대회 마지막 날에는 2003년생 동갑내기 성승민(근대5종)과 박혜정(역도 81kg 이상급)이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승민은 역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차지했고, 박혜정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역도에서 은메달 이상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예상 외로 떨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면서 '스포츠 강국'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