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백팩커2'
지난 11일 방송된 tvN 예능 '백패커2(연출 신찬양)' 11회에서는 기록과 복원에 진심인 '국가기록원' 사람들을 위해 추억의 음식을 복원하는 백종원,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백종원은 무려 300명이 넘는 대형 의뢰에 "내가 특별 게스트를 모시고 왔다"라며 제 6의 멤버(?)를 소개했다. 엄청나게 큰 상자와 함께 등장한 고정 게스트는 백종원이 사비로 주문한 대형 야채 손질 기계로 '썰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이날의 진짜 게스트인 소녀시대 서현이 모습을 드러냈고, 고경표와 과거 드라마에서 판교 신혼부부로 호흡을 맞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서현과 함께 도착한 이날의 출장지는 나라의 중요한 기록들을 보관하는 '국가기록원'이었다.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최초로 '기록의 전당'에 입성, 영화 '서울의 봄'에 나왔던 최규하 대통령의 사후재가와 3.1 운동에 참가했던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판결문,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 보고서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 및 보물 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의 표지 제작 과정까지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의뢰인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기록물들을 보관 복원하려고 애쓰는 이들을 위해 지금은 사라진 음식을 복원해주시면 너무 기쁘고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치즈 등갈비와 콩불(콩나물 불고기)을 예시로 들었다. 즉, 지금 먹어도 맛있는 2000년대 음식을 복원해 달라는 것이 의뢰인의 주문이었다.
백종원은 국기원 직원들이 원하던 콩불과 치즈 등갈비 메뉴를 확정한 뒤 또 다른 메뉴로 비빔만두를 추가했다. 이수근은 예비후보였던 백순대에 대해 "백순대, 선생님이 만드신 거 아니에요?"라고 물어 폭소를 안겼다. 결국 최종 메뉴로는 수프까지 총 4개가 확정됐다.
요리 복원 마스터 백종원의 진두지휘 아래 이수근과 안보현이 각각 치즈 등갈비, 콩불 복원 담당으로, 고경표는 '썰래'와 함께 복원 재료 담당으로 활약했다. 허경환은 비빔만두의 튀김맨으로 발 벗고 나섰다. 양념에 비빈 채소를 납작 만두에 싸서 먹는 추억의 만두로, 백종원은 물만두를 납작 만두의 대체재로 선택했다. 만두 2,000개를 튀기며 그야말로 만두 지옥에 빠진 허경환의 투혼이 빛난 가운데 서현이 열정과 정성을 쏟아 추억의 경양식 수프 복원에 나섰다.
서현은 수프를 걸죽하게 만드는 '루'를 만든 뒤 무한 젓기 작업을 시작했다. 서현이 도움을 요청하려던 찰나 수프가 넘쳐 흐르며 희뿌연 연기가 화구를 가득 채우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백종원과 안보현의 발빠른 대처로 다행히 현장은 빨리 수습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재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초 백종원은 바트를 활용해 컨벡션 오븐에서 콩불을 끓여낼 예정이었지만, 바트 사이즈가 오븐에 맞지 않았던 것.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종원은 화구에 올려 볶기로 쾌속 결정했다. 안보현은 대량의 콩나물을 볶기 위해 철사장 모드로 맨손 투혼까지 발휘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등갈비와 콩불이 완성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백패커즈 일동은 발을 동동 구르며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모든 파트를 스캔한 뒤 남은 화구에 등갈비와 콩불을 소분해 녹진한 국물로 졸여냈다. 고군분투 끝에 추억의 음식 복원은 성공적이었고, 국기원 직원들은 "콩불 감칠맛이 장난 아니다", "간이 딱 맞다", "수프가 사골국 같다. 밥 말아 먹고 싶을 정도"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중독성 넘치는 치즈 등갈비는 금세 동이 날 정도로 특히 인기 만점이었다.
방송 말미 서현은 "조금 외롭긴 했다. 이 큰 걸 망칠까봐 무서운 거다. 원래 수프를 좋아했는데 잠깐 못 먹을 것 같긴 하다"라며 '백패커2' 후유증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백종원은 "도 닦았다"라며 묵묵히 일한 서현의 노고를 칭찬했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으며,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11주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한편, 다음 출장지는 모든 KTX의 종합병원,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이다. '백패커2'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