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X욕으로.." 민희진, 사내 성희롱 진실 공방

민희진 "억지 주장"vs퇴사자 "사과 無"..사내 성희롱 진실 공방 [종합]

이승훈 기자  |  2024.08.14 00:03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임성균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임성균 기자


걸 그룹 뉴진스(NewJeans) 소속사 어도어 대표 민희진과 사내 성희롱 피해자 B 씨의 갈등이 점차 첨예해지고 있다.

B 씨의 사내 성희롱 논란은 지난달 25일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해당 매체는 B 씨를 두고 민희진과 어도어 부대표 A 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화에는 민희진의 욕설과 B 씨를 비난하고 A 씨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이에 민희진은 지난달 30일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대화 목록을 낱낱이 공개,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앞서 보도된 메신저 내용에 대해 사실 왜곡을 주장하며 "어도어 자체 조사도 아닌, 하이브의 조사와 결론 통보로 이미 마무리된 사안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시각으로 엉뚱한 시점에 수면 위로 올린 의도가 무엇인지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 나를 비롯한 관련 구성원이 2차 피해를 당하고 있어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대화 내용을 공개한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8일 B 씨가 SNS 계정을 신설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B 씨는 "지난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해명문에서 B 여직원으로 언급된, 민희진 대표가 'XX', '정신병' 등 여러 X욕으로 칭한 그 B입니다"라며 자신의 동의 없이 사적 대화 내용이 담긴 메신저를 공개한 것에 분노했다. 또한 그는 민희진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A 씨에 대한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하는 것마저 거부했다고 들었다"면서 "민희진 대표가 내가 신고를 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나서까지 적극적으로 A 씨의 혐의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내게 온갖 선넘는 모욕을 일삼았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임성균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진=임성균 기자


B 씨는 13일 오후 JTBC를 통해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매일매일 일어났던 괴롭힘이 있었다"면서 "어찌됐든 하이브는 조사는 했다. 다만 민희진 대표가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셨다. 그래서 나는 그 조사 조차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에 대해서는 하이브에 한 번 항의를 했다. 이 사건의 본질은 누구나 겪을 수 없는 그런 괴롭힘을 굉장히 편파적으로 처리했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일어났을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B 씨는 "내 주변은 모두 그 당사자가 나인 걸 아는 상황이 됐는데 민 대표 입장문을 보면 나는 일도 못 하고 보복성 허위 신고를 한 미X 여자로 그려진다. 난 결국 그 두 회사의 싸움에서 희생된 거다. 희생됐는데 제대로 보호를 못 받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개인 SNS에 "업로드 하자마자 그 새벽에 77개 메시지 폭탄 쏟아내시면서 사과 한 줄 없으셨음"이라며 민희진을 저격하기도 했다.


결국 민희진도 또 다시 입을 열었다. 같은 날 민희진은 개인 SNS에 무려 18매에 달하는 장문의 공식입장을 게재, B 씨의 고액 연봉(1억 3000만 원)부터 기대 이하였던 소통 방식·업무 협업 등의 어려움 등을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민희진은 B 씨가 주장하는 성희롱 신고 내용 중 사실과 다른 지점이 상당수 발견됐다면서 "제3자로서 서로 배치되는 주장 외의 사실만 파악해도 B의 주장이 전부 어긋나고 있는데 이 점은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이것이 사실인데 B가 주장하는 무효화 시도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경영권 찬탈이라는 억지 주장만큼이나 황당한 발언이다"라고 반문했다.

/사진=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B 씨 SNS /사진=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B 씨 SNS


B 씨가 언급한 '새벽 77개 메시지 폭탄'에 대해서는 "내가 메시지를 보내는 스타일이 단문으로 여러개를 보내기 때문인데 의미없는 내용마저 악용하며 마치 압박을 준 듯 묘사하는 것이 놀랍다. 연락을 안하면 안했다고 뭐라고 할 것 아닙니까. 내 의견을 보내고 B로부터 약 12시간 만에 장문의 답신이 왔다. 평소 B의 어투가 아니었으며, 대뜸 '엄중한 경고 조치마저 두번이나 거부하며', '기회를 드린다' 등의 연령대가 높게 느껴지는 어투를 비롯하여 내가 익히 봐온 협박성 어조 및 단어 선택, 날조의 내용까지 꼭 같은 점이 소름끼쳤고 놀라웠다. 차라리 욕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면 이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본인이 화가 난 부분은 욕설이 아니라, 내가 편향된 입장을 취했던 내용 때문이라고 말한 부분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더 놀랍게도 B가 알 수 없는 나와 하이브가 나눈 메일 대화의 내용을 인용하고 있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끝으로 민희진은 "내 이미지를 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없는 꼬투리를 잡아 변조하고,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이들은 그 비인간적 행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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