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AFPBBNews=뉴스1
영국 축구전문 매체 90MIN는 15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남자 A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를 이끌었으나 올 여름 1년 만에 이별, 현재 무직 상태다. 마침 미국 대표팀이 러브콜을 보내 생각보다 일찍 다음 일자리를 구하게 됐다.
미국은 지난 달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그렉 버홀터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을 비롯해 여러 후보와 연결돼왔다.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선수 시절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유명했던 패트릭 비에이라 감독도 차기 사령탑 후보로 지목받았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포체티노 감독 선임에는 미국축구협회 스포팅 디렉터 맷 크로커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체티노 감독이 사우샘프턴(잉글랜드) 사령탑이었을 때 크로커와 함께 일했다.
앞서 크로커는 미국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고 프로세스를 발전하기 위해선 높은 수준의 감독을 구하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투자할 준비가 돼 있고 투자할 것"이라고 의욕적인 태도를 보였다.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대표팀을 맡게 되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함께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개최국 이점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경기 중 지시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미국 대표팀은 뛰어난 재능의 어린 선수들이 많은 '유망주 군단'이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AC밀란), 지오반니 레이나(도르트문트),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 등이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 알리를 성장시켰다는 점이 미국 대표팀 감독 부임에 좋은 점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포체티노 감독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의 리그 우승도 이뤄냈다. 지난 해 여름에는 첼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시즌 내내 성적 부진에 시달려 비난을 받았다. 어렵게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으나 이별을 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게 됐다. 대표팀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