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네 칼리프. 운동복을 입고 있다가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사진=이마네 칼리프 SNS
칼리프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한 영상을 공유했다. 알제리 소재의 한 미용업체 광고에 본인이 출연한 영상이었다. 영상 초반 칼리프는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어 갑자기 화면이 바뀌자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타났다.
그런데 칼리프는 운동복을 입지 않았다. 대신 화려한 분홍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도 과시했다.
이 미용업체는 "칼리프는 메달을 따기 위해 미용실이나 쇼핑에 시간을 쓸 일이 없었다"며 "외모가 사람의 본질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칼리프는 원할 때마다 여성스럽고 스타일 좋게 가꿀 수 있지만, 그녀에겐 보석과 하이힐 대신 오직 힘과 전략, 펀치의 방향만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콧수염이 남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듯이, 드레스와 화장 등이 여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칼리프를 향한 비난을 반박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금메달을 차지한 여성 복서다. 하지만 대회 내내 성별 논란이 따라붙었다. 칼리프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DNA 검사에서 XY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격 처리된 이력이 있다. 그러나 많은 논란에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출전을 허용했다. 결국 칼리프는 대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마네 칼리프의 금메달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또 칼리프는 "전 세계에 전하는 내 메시지는 올림픽 원칙을 지키고 괴롭힘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에 대한) 괴롭힘을 그만두기를 바란다. 앞으로 이러한 공격을 당하지 않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