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6회 만루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4-4 대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67승 46패 2무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3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LG는 전날(16일) 역전패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채 60승 51패 2무를 마크했다. 두 팀의 승차는 종전 5경기에서 6경기로 더욱 벌어졌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 딘(1루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김현수(좌익수), 박해민(중견수), 송찬의(지명타자)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전날 KIA전과 비교해 우타자 송찬의가 9번 타순에 배치됐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
손주영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67을 마크하고 있다. 총 108이닝 동안 113피안타(9피홈런) 43볼넷 86탈삼진 53실점(44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4, 피안타율 0.270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8차례 펼쳤다. 올 시즌 KIA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65를 마크했던 손주영이었다.
이에 맞서 KIA는 박찬호(유격수), 이창진(좌익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중견수),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이우성(지명타자), 변우혁(1루수), 김태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에릭 라우어였다. KIA는 지난 6일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를 영입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1회와 2회 양 팀 선발의 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3회말 LG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송찬의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홍창기의 볼넷 때 2루까지 갔다. 이어 신민재 타석 때 이중 도루에 성공하며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은 KIA. 여기서 신민재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송찬의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오스틴이 헛스윙 삼진, 문보경이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KIA는 5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전날 경기에서 9회 역전 투런 아치를 그리며 영웅으로 등극한 나성범이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나성범은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나성범의 시즌 17호 홈런.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1사 후 이우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변우혁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9번 김태군 타석 때 대타 한준수로 교체됐다. 한준수는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찬호가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역전 타점을 올렸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KIA 나성범이 5회 솔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 선발 에릭 라우어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정우영은 계속 흔들렸다. 박찬호에게 6구째 볼넷을 내줬고, 결국 마운드를 박명근에게 넘겼다. 그런데 이어 나온 박명근마저 이찬진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는 김도영.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낸 김도영은 2구째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김도영의 올 시즌 31호 홈런이었다. KIA의 화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다음 타자 소크라테스가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속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11-1까지 벌어졌다. LG는 다시 투수를 박명근에서 이지강으로 교체했다. 이지강은 대타 박정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선빈을 1루 땅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나성범(왼쪽)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6회 만루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LG는 7회초 수비를 앞두고 오스틴과 오지환을 빼는 대신 이영빈과 구본혁을 투입하며 체력 안배를 했다. 7회 두 팀은 나란히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KIA는 8회초 3점을 추가했다. LG가 투수를 이지강에서 김영준으로 바꾼 상황. 중견수도 박해민에서 최승민으로 교체했다. KIA는 1사 후 이창진의 안타와 2사 후 소크라테스의 안타, 박정우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선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14-2까지 도망갔다. LG는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송찬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 그리고 9회 문보경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만회했으나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KIA 라우어는 5이닝(108구) 동안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KBO 데뷔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이어 김대유, 이준영이 1이닝씩 책임진 뒤 김사윤이 2이닝을 투구하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소크라테스가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나성범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각각 맹활약했다. 김선빈과 한준수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반면 LG는 선발 손주영이 5⅓이닝(98구)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흔들리며 시즌 7번째 패배(8승)를 떠안았다. 이어 정우영(⅓이닝 3실점), 박명근(0이닝 3실점), 이지강(1⅓이닝 무실점), 김영준(1이닝 3실점), 이종준(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투구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와 구본혁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총 11안타를 때려냈으나,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패하고 말았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 선발 에릭 라우어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17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