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2회 말, 김하성은 팀이 선취점을 올린 후 무사 1루에서 등장했다. 그는 콜로라도 선발인 좌완 카일 프리랜드의 가운데 변화구에 배트를 냈다. 이 타구는 빗맞은 것처럼 보였지만 1루수 옆을 지나 외야로 굴러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타구가 우익수까지 느리게 굴러가면서 김하성은 2루까지 안착해 장타를 뽑아냈다. 2사 후 루이스 캄푸사노의 내야땅볼 때 3루 주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득점하면서 김하성은 팀이 달아나는 데 역할을 한 셈이 됐다.
4회와 5회에는 모두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각각 유격수와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어 7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는 몸쪽 슬라이더에 빗맞은 땅볼을 날렸고, 투수가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하면서 또다시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김하성은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 안타 추가에 성공했다. 9회 초 매니 마차도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그는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해 마차도를 3루까지 진루시켰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김하성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한때 시즌 0.220대 타율마저 위협받던 김하성은 8월 들어 월간 타율 0.256으로 조금씩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55일 동안 나오지 않던 홈런도 전날 경기에서 2회 초 2점포가 나오면서 장타 가뭄도 해소하게 됐다. 여기에 다음날 곧바로 멀티히트가 나오면서 반등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김하성은 유격수 자리를 되찾으면서 휴식도 거의 하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자 7월 들어 0.230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7일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하성은 건강과 상관없이 하루 쉬는 게 나았을 수도 있다"는 지적을 했다. 하지만 부상 속에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를 거친 끝에 홈런포가 나왔다.
한편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70승 고지(54패)를 밟게 된 샌디에이고는 같은 날 패배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를 다시 2경기 차로 만들며 2위 자리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2회 2점을 올리며 선취점을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4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이어 5회에는 크로넨워스의 내야땅볼로 한 점, 6회에는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 7-0으로 달아났다. 콜로라도도 6회 말 마이클 토글리아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3점을 따라갔지만, 샌디에이고는 8회 초 캄푸사노가 쐐기 솔로포를 터트려 승부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