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1위' 오승환 2군 보냈는데... 삼성, '불펜 운영이 된다', 승승승승→2위 굳히기 나선다

포항=안호근 기자  |  2024.08.21 11:42
삼성 선수들이 20일 두산전 승리를 거두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선수들이 20일 두산전 승리를 거두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통산 427세이브, 올 시즌 27세이브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오승환(42)이 빠졌지만 삼성 라이온즈가 더 힘을 내고 있다. 4연승을 질주하며 2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20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하며 4연승을 달렸다. 64승 52패 2무로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5경기 차이로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3위 LG 트윈스와도 1.5경기 차이를 유지하며 2위 수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을 LG에 3경기 뒤진 3위로 마감했던 걸 고려하면 8월 얼마나 힘을 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삼성은 8월 16경기에서 12승 4패로 압도적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4패 중 선발 투수가 패배를 떠안은 경기는 단 한 경기였다. 즉 불펜이 흔들리며 흐름을 내주며 얻은 패배였다는 것이다.

7회 등판해 역투하는 최지광.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7회 등판해 역투하는 최지광.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근 흔들리던 오승환이 지난 15일 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고 패배를 내준 직후 16일 2군으로 향했고 이후 삼성이 4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것도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후 삼성 불펜진은 4경기에서 15⅓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ERA) 2.93을 기록했다. 8개의 홀드와 3개의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재윤(2세이브)과 임창민(1세이브)이 오승환의 빈자리를 메웠고 김태훈과 이승현이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최지광과 최채흥을 비롯해 그동안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김대우, 이상민의 반등도 돋보였다.

특히 8일 경기에선 불펜 운영이 돋보였다. 선발 원태인이 6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무실점한 뒤 1-0으로 앞선 가운데 승리 요건을 챙겼고 삼성 벤치에선 7회초 최지광을 마운드에 올렸다. 4타자 만에 깔끔하게 이닝을 삭제했고 타선의 지원을 받아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엔 임창민이 등판했다. 김기연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김재호에게 볼넷, 이유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8회 1사 1,2루에서 정수빈을 상대하는 이상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8회 1사 1,2루에서 정수빈을 상대하는 이상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8회 실점 위기를 막아내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김대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8회 실점 위기를 막아내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김대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벤치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데이터에 기반한 카드를 적절히 활용했다. 좌타자 정수빈을 맞아 좌투수 이상민을 원포인트로 활용한 것. 이상민은 좌타자에 더 강점이 있었고 정수빈 역시 좌투수에 약점을 보인 타자였다. 게다가 둘은 올 시즌 3차례 맞붙었는데 이상민은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결과적으로도 2루수 땅볼을 유도해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선 언더핸드 김대우를 투입했다. 상대는 지난달 말 합류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제러드 영이지만 잠수함에게 6타수 1안타로 약했다는 것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제대로 먹혀들었다. 김대우는 3구 연속 커브를 던졌는데 제러드는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3구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결국 실점 없이 8회를 넘긴 삼성은 9회 김재윤을 불러올려 삼자범퇴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6일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퓨처스에 가서 떨어진 구위를 회복하고 돌아오기를 당부했다. 오승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불펜진 운영의 숙제가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더할 나위 없는 선수들의 활약과 운영으로 2위 굳히기에 힘을 더하고 있는 흐름이다.

9회 클로저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는 김재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9회 클로저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는 김재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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