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무더위'에 학을 뗀 박진만 감독 "어제 했으면 몇 명 쓰러졌다, 도저히 안돼" [대구 현장]

대구=양정웅 기자  |  2024.08.23 18:18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어제(22일) 했으면 몇 명 쓰러졌을 것 같아요. 어제는 진짜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포항 지역을 강타한 무더위로 하루 휴식을 취한 삼성 라이온즈. 엄청난 폭염에 사령탑도 학을 뗀 표정이었다.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의 폭염 취소에 대해 언급했다.


삼성은 22일 경북 포항시의 포항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로 인해 오후 5시 8분경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폭염 취소를 발표했다. 지난 2일 울산 롯데-LG전이 순연된 이후 역대 4호 폭염 취소 경기였다.

이날 오후 4시경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야구장 인근의 기온은 섭씨 34도에 달했다. 여기에 포항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는 무려 50도를 오르내렸다. 인조잔디 구장이기에 복사열이 잔디구장에 비해 더욱 뜨거웠다. 이날 허삼영 경기 감독관은 경기 시작 3시간여 전부터 그라운드 내 온도를 체크하면서 신중히 경기 진행 여부를 검토했고, 결국 취소 결정을 내렸다.


22일 포항야구장 그라운드에 비치된 온도계. 5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22일 포항야구장 그라운드에 비치된 온도계. 5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전날 선수단의 야외 훈련을 취소시킨 박 감독은 "어제 (경기)했으면 몇 명 쓰러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어제 했다면 앞으로 선수들 체력 관리나 그런 부분이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 취소가 돼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경기가 미뤄진 덕분에 박 감독은 타 팀 경기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경쟁팀 경기는) 다 본다"고 말한 박 감독은 "순위표가 워낙 촘촘하게 있어서 어느 팀의 연승이나 연패가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어제 같이 취소된다면 리모컨을 들고 돌려가면서 다른 구장 보고 점수 확인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로 돌아와 경기를 치르는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1루수)-윤정빈(우익수)-안주형(2루수)의 라인업으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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