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레이예스는 22일 기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 타율 0.354(449타수 159안타), 13홈런 86타점 70득점 4도루, 출루율 0.394 장타율 0.519, OPS 0.913을 기록 중이다. 그는 타율 2위, 최다안타 1위, 타점 공동 8위, OPS 9위 등 여러 지표에서 10위 안에 위치하고 있다.
기복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레이예스는 4월까지 0.347의 타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5월 0.302, 6월 0.398, 7월 0.405, 8월 0.310의 월간 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월별로 3할 이하의 타율을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올해 롯데 타선이 전반적으로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힘이 되는 것이다.
특히 안타 페이스는 경이로울 정도다. 현재의 흐름을 그대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시즌 종료 시 레이예스는 204안타를 기록할 수 있다. 이는 역대 KBO 외국인 타자 최다안타 기록(199안타, 2020년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을 넘어 서건창(현 KIA)이 넥센 시절 보유한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201안타)도 경신할 수 있다.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물론 김 감독도 "외국인 타자는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가 필요하다. 타율 3할에 35홈런 정도는 쳐주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레이예스는 최고다. 어느 감독이라도 레이예스를 쓰라고 하면 다 쓸 것이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롯데는 최근 수년간 타격에서 눈에 띄는 외국인 타자가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 2014년 이후로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자인 짐 아두치 정도뿐이다. 앤디 번즈(2017~2018년)나 딕슨 마차도(2020~2021년)는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 선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2년 연속으로 시즌 중 외국인 타자가 중도 퇴출되는 아픔도 있었다.
롯데 구단 역사상 타격 타이틀을 차지한 외국인 타자는 펠릭스 호세와 카림 가르시아 두 명뿐이다. 호세는 지난 2001년 0.503의 출루율과 0.685의 장타율로 두 부문 1위에 등극했다. 가르시아는 2008년 111타점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만약 레이예스가 타율이나 안타에서 1위에 오른다면 16년 만에 타이틀을 차지하는 롯데 외국인 타자가 된다.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