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선수단이 23일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우승 후 그라운드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교를 2-1로 꺾었다. 1999년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사상 첫 고시엔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에서도 교토국제고의 우승은 큰 화제다. '야후 재팬'의 스포츠란에는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제패 기사가 최상단에 걸렸다. 교토국제고 경기 결과를 전한 'TBS 뉴스'의 기사에는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드라마틱한 명승부에 일본 야구 팬들은 극찬을 쏟아냈다. 교토국제고는 연장 승부 끝에 간토다이치고교를 한 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 팬은 "교토국제고의 투수가 뛰어나더라. 직구와 변화구 컨트롤도 발군이었다"며 선발 투수로 나선 나가자키 루이를 치켜세웠다. 이밖에도 "교토국제고의 우승을 축하한다. 강호 고교들을 상대로 연달아 이긴 게 대단하다. 특히 수비가 훌륭하더라", "두 팀 모두 훌륭한 경기를 펼쳐 감사하다"는 등 축하 댓글이 줄이었다.
/사진=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올 일본 뉴스 네트워크'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어 교가 울려 퍼졌다, 기적 같은 쾌거'라는 축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도 1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일본 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의 학교가 일본에 뿌리내려 노력하는 게 윤 대통령으로서는 기뻤을 것이다. 한국어 교가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지만, 타국어 교가가 퍼지면 대회가 국제화되는 것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는 교가나 이념 때문에 납득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교토국제고가 강했던 건 확실하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교토국제고 역사를 보면 교가에 한국어 가사가 포함된 이유가 나온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교토조선중학교로 개교했다. 현재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교토한국학원에서 운영 중이다.
해당 교가에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이라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다.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울려 퍼졌다.
교토국제고 선수단이 23일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우승 후 그라운드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교토국제고 선수단이 23일 열린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우승 후 그라운드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