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슨 그린우드의 자메이카행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사커 포레버 공식 SNS 갈무리
'미러', '스포츠 포레버' 등 영국 매체는 24일(한국시간) "그린우드가 자메이카 국가대표로 뛰기로 결정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자메이카 축구 연맹으로부터 그린우드의 국가대표 자격 등록을 이전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받았다. 그 과정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린우드는 2007년 맨유 유스팀에 입단해 지난달까지 무려 17년을 한 팀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었다. 그는 맨유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21세 이하(U-21) 대표팀에 발탁됐다. 뒤이어 2020년에는 만 18세의 나이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성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기쁨도 잠시 이 대회에서 숙소에 여성들을 초대해 곧장 대표팀에서 퇴출당했고 2022년에는 여자친구에 대한 강간 미수 혐의가 불거지면서 다시는 복귀하지 못했다.
이미 한 차례 잉글랜드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뛰었던 그린우드가 자메이카로 이적이 가능한 이유는 FIFA 규정 덕분이다. FIFA 규정에 따르면 만 21세 이하의 선수가 한 국적으로 3경기 이하로 출전했을 경우 국적을 바꿔 대표팀 재데뷔가 가능하다.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주의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난 그린우드는 자메이카 국적도 가진 이중국적자라 해볼 수 있는 시도였다.
메이슨 그린우드(왼쪽)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아이슬란드전에서 뛰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함이다. 2022년 데이트 폭행 및 강간 혐의로 맨체스터 경찰에 체포된 그린우드는 2023년 2월 그에게 걸린 모든 소송이 기각되면서 혐의를 벗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법적인 혐의를 벗었을 뿐, 이미 그의 여자친구가 SNS에 올린 폭행의 흔적과 녹취록 등 증거가 명확했다. 그 때문에 맨유로의 복귀 시도도 많은 비판에 직면했고 설 자리를 잃은 그린우드는 쫓기듯 지난달 프랑스 리그1의 올랭피크 마르세유로 떠났다.
'미러'는 "그린우드는 잉글랜드에서 더 이상 출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맨유를 떠난 뒤 국가대표팀에서 뛸 방법을 모색했고 맥클라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맥클라렌 감독은 맨유 수석코치를 맡은 바 있다"며 "맥클라렌 감독이 그린우드가 국가대표팀을 옮기도록 설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인 자메이카는 북중미의 다크호스로 불린다. 최근 잉글랜드 출신 이중국적 선수들을 모으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사상 최초로 48개 팀으로 확대되는 월드컵인 만큼 자메이카의 참가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 지난달에는 잉글랜드 출신 맥클라렌 감독이 부임해 잉글랜드 색이 더욱 짙어졌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추문을 일으켰지만, 그린우드는 여전히 주목받는 유망주 중 하나다. 구속으로 인한 실전 공백에도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헤타페로 임대를 떠나 33경기 8골 6도움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