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인촌(73) 문화체육부장관이 엄중 경고를 날렸다. 뉴시스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정몽규(62) 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 "기본적으로 안 되게 되어있지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가를 하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의 논란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와 비판을 남겼다. 유인촌 장관은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규칙과 과정을 정한 건 축구협회다. 본인들 스스로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확실하게 (규칙을)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지켜진 부분이 있다면 정확히 지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 제31차 이사회에서 임원의 연임 제한 폐지를 의결했다. 개정안 시행 시 체육회와 지방 체육회, 종목단체 임원의 연임이 제한 없이 가능해진다. 유인촌 장관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 가능성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가를 하면 (4선)할 수 있다"며 "다만 공정위원회가 정말 공정하다면, 재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리 축구인 사면 재논의 임시 이사회를 마친 후 승부조작범 등 사면 전격 철회 입장을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초유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무효화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유인촌 장관은 "법적인 문제가 지적되면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감독 선임 문제는 조금 더 정무적이다. 9월에 시합(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있다. 축구협회나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축구협회의 600억 원대 마이너스 통장 개설 여부를 물었다. 유인촌 장관은 "보고받지 못했다. 이번 감사에서 드러나 알게 됐다. 원래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안 한 게 위반한 것이다. 절차상 문제를 따져 관계자 징계와 조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 4-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이 정몽규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