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두.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장애인 사격 간판 조정두(37·BDH파라스)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쏴 마니쉬 나르왈(인도·234.9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정두는 한국 선수단에 이번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이윤리(49·완도군청)가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데 이어 사격에서 눈부신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조정두는 첫 10발에서 98.9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이후 다소 흔들렸으나 후반 무서운 기세로 선두와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결국 20번째 격발 이후 1위로 올라섰고 23번째 발에서 10.8점을 적중해 2위와 격차를 3.7점 차로 제쳤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을 이행하던 2007년 뇌척수막염을 진단받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탓에 척수 장애인이 된 조정두는 이후 8년이란 세월이 지난 뒤 사격과 연을 맺어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사격에 남다른 재능을 나타낸 조정두는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고 그 기세를 이어 꾸준히 활약한 끝에 결국 패럴림픽에서도 최강자로 등극했다.
여자 사격 간판 이윤리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는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메달로 파리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사격에서 가장 먼저 메달이 나왔다.
다만 이윤리(49·완도군청)는 마지막에 아쉬움을 남겼다. 공기권총 결선은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해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한 뒤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24발 중 23번째까지 1위를 달리던 이윤리는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다리에 강직 증상이 나타나며 6.8을 쏜 것. 금메달은 249.7점을 쏜 아바니 레카라(인도)의 차지가 됐다.
2008 베이징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5번째 대회에 나선 이윤리는 베이징 때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16 리우 때 동메달에 이어 이번 은메달로 모든 색의 메달을 수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