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투혼' 조현우, 귀국 이틀 만에 풀타임 "당연한 내 역할"... 이래서 '빛현우'다[울산 현장]

울산=박건도 기자  |  2024.09.14 11:20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조현우. /사진=박건도 기자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조현우. /사진=박건도 기자
마음가짐부터 남다르다. '빛현우' 조현우(33·울산HD)가 귀국 이틀 만에 풀타임을 책임지는 투혼을 불살랐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강원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조현우는 울산 주전 골키퍼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책임졌다. 울산은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강원을 제치고 K리그1 선두를 탈환했다.


조현우는 경기 이틀 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9월 A대표팀에 소집돼 5일 팔레스타인전, 11일 오만전을 모두 뛰었다. 특히 오만전은 원정 경기였다.

시차 적응도 덜 마쳤을 법한 상황에도 강원전 울산의 골문을 지켰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조현우는 "몸이 많이 피곤하고 힘든 건 맞다. 김판곤(55) 감독님께서 출전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시더라. 서로 믿음이 있었다"며 "강원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선수들에게 피곤한 티를 안 내려고 노력도 했다. 좋은 결과가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실제로 김판곤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조현우에게 몸 상태가 괜찮으면 뛰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조현우는 "오만에서 돌아온 뒤 감독님께서 연락을 하셨다. 경기장에 나서는 일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이 순간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다만 조현우도 부침이 있는 듯 경기 막바지에는 몸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조현우는 "후반전에는 정말 쉽지 않았다. 문득 유럽 선수들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더라. 하지만 울산 골대를 지키는 게 제 임무였다. 무실점으로 마무리해 모두가 좋을 것"이라며 "피로도가 있었다. 다행히 빨리 대처를 했다. 몸에 아무 이상은 없다. 괜찮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김판곤 감독은 "더 많은 골이 터져야 한다. 수비 진영에는 리스크를 감수할 것"이라며 '닥공'을 선언했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법한 수문장 조현우는 "저도 같이 라인을 올리면서 수비 뒷공간을 커버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제게도 많은 발전이 되는 것 같다"며 "전술이 좋다.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계속 압박을 하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올해도 우승할 것이란 자신감도 있다"고 다짐했다.

조현우(왼쪽)가 경기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현우(왼쪽)가 경기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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