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1년 기다린 기록' 삼성 압도적 파워, 가을야구 수놓을 사자 대포군단이 나선다

안호근 기자  |  2024.09.19 14:23
삼성 구자욱이 18일 KT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구자욱이 18일 KT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홈런이다.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크게 살리지 못했던 구장 특성을 올 시즌 가장 확실하게 활용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프로 원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삼성이 또 하나의 기록을 써냈다. 구자욱(31)에 이어 르윈 디아즈(28)까지 홈런을 날리며 KBO리그 사상 첫 5300홈런을 달성한 것이다.

올 시즌 삼성은 팀 타율 0.270으로 9위에 머물고 있지만 176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좌우중간 펜스가 아치형이 아닌 직선으로 돼 있는 홈구장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덕분이다.


그만큼 올 시즌 타선의 장타력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현재 4명의 타자가 20홈런을 넘어섰고 강민호(39)는 19홈런으로 2003년(213홈런) 이후 21년 만에 20홈런 타자 5명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러모로 더할 나위 없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삼성 타선이다. 구자욱이 타율 0.337에 31홈런 11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고 그 뒤를 이어 후배들이 힘을 내고 있다.


삼성 김영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김영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첫 풀타임 활약하는 김영웅(21)과 이성규(31)의 반등은 놀랍다. 김영웅은 타율 0.255에 26홈런 76타점, 이성규는 2016년 입단해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으나 올 시즌 타율 0.242 21홈런 54타점으로 드디어 가능성을 꽃피웠다.

여기에 오재일(KT)과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38)도 우려를 떨치고 21홈런을 날리며 타선에 힘을 보탰고 강민호도 6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앞두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이재현(21)도 14홈런으로 일발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우여곡절 끝에 삼성의 올 시즌 3번째 외국인 타자로 지난달 중순 합류한 디아즈까지 기대를 높인다. 디아즈는 23경기에서 타율 0.289 7홈런 19타점, 장타율 0.556, OPS(출루율+장타율) 0.889로 삼성 타선의 힘을 더해주고 있다.

삼성은 18일 8-6 승리로 76승 60패 2무, 2위를 굳게 지켰다.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은 확정됐지만 삼성도 3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5경기로 유지하며 사실상 플레이오프(PO) 직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6경기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이젠 서서히 가을야구 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에선 한 방이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잡았고 불안했던 뒷문도 송은범 등의 가세로 힘을 더하고 있다. 좌완 이승현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엄청난 화력을 뽐내는 삼성의 타선은 가을야구에서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커다란 무기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내내 삼성이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게 했던 장타력이 시즌 막판 강력해지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한다.

디아즈가 18일 KT전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디아즈가 18일 KT전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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