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가 텍사스의 순수함을 느낀 후 눈물을 보였다.
23일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에서는 기안84, 빠니보틀, 유태오가 텍사스 카우보이의 삶을 체험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기안84, 빠니보틀, 유태오는 송아지들에게 귀표를 다는 작업에 도전했다. 유태오는 송아지를 빠르게 제압해 귀표를 단 반면, 기안84와 빠니보틀은 섣불리 송아지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망설였다.
/사진=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방송 캡처
유태오가 송아지를 제압하려다가 옆으로 굴러넘어졌고, 다섯 명이 달려들어 송아지 한 마리를 겨우 붙잡고 귀표를 달기도 했다. 빠니보틀은 "처음에는 살벌했다. 그러다 태오 형 눈을 봤는데 한 마리의 늑대 같았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어우 난 못 보겠다", "사람이 미안하다", "My heart sick(가슴 아프다)"라며 죄책감을 가졌다. 기안84는 "세 마리는 그냥 특별 전형으로 가면 안 되겠냐"라며 "아이고 고기를 그렇게 처먹으면서 쓸데없이 마음만 여려가지고"라고 자책했다.
그는 "좀 괴로웠다. 근데 어떻게 할 거냐. 내가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불편한 진실을 이제 마주한 거다. 이들이 이렇게 일을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다. 오히려 태오 형이 적응한 것이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사진=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방송 캡처
/사진=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방송 캡처
막간에 카우보이 현지인이 채찍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지인이 채찍을 휘두르자 큰 소리가 났고 빠니보틀은 "총 소리네 총 소리"라며 놀랐다. 먼저 빠니보틀이 호기롭게 채찍질에 도전했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아 머쓱해했다.
이어 기안84가 처음부터 차진 소리를 내며 폼을 잡았지만, 자신이 내려친 채찍질에 자기 얼굴이 맞는 슬랩스틱을 선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기안84는 순간 "Sxxx!"이라고 영어 욕을 하며 "This is not my style"(이건 내 스타일 아냐)이라고 별일 아니라는 듯 채찍을 내려놓았다.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링하던 기안84는 당시를 떠올리며 "어우 뒤질 뻔했다"라고 아찔했던 심경을 밝혔다. 유태오는 현지인의 말을 듣고 "카우보이들 사이에서는 영광의 상처라고 한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기안84의 얼굴을 확대하자 기안84는 "원래 내 여드름인데"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사진=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방송 캡처
/사진=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방송 캡처
기안84와 빠니보틀은 37도의 무더위 속에서 말을 목욕시키며 말에게 정성껏 안마도 해줬다. 기안84는 "(말의) 눈 보면 잘 뛰어놀던 애들을 우리가 교통수단으로 쓰던 거라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최대한 마사지를 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게 다였다"고 말했다. 빠니보틀은 "좋았던 건 말들이 너무 귀엽다. 얘네가 콧구멍이 벌렁벌렁하는 게 좋아하는 게 느껴지더라"고 뿌듯해했다. 기안84와 빠니보틀은 말과 함께 연못에 뛰어들며 더위를 식혔다.
그 사이 유태오는 백년초를 수확했다. 카우보이는 가시 속에서 고전하는 유태오를 보며 "이걸 손으로 잡고 먹다니 기안은 미쳤다"라고 앞서 가시 채 선인장 먹방을 선보인 기안84를 신기해했다. 유태오는 기안84와 휴식을 취하며 "아이 씨 너무 행복하다. 내가 이런 게 그리웠다"라고 카우보이 생활에 만족감을 보였다.
유태오는 "거짓말처럼 편안하더라. 소통을 말로 하지 못한다면 영혼으로 소통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런 걸 진짜 믿는 사람이다. 그런 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참 보고 싶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사진=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방송 캡처
/사진=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방송 캡처
저녁식사 후 유태오가 감성에 젖어 기타를 연주하자 카우보이도 합주를 거들었고 모두가 한 자리에서 노래를 즐겼다. 기안84는 "일과 캠핑, 여가가 하나로 합쳐진 느낌이랄까. (노래가) 그들의 삶의 애환을 토해내는 느낌"이라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태오도 잠들기 직전 홀로 한참 밤하늘과 별빛을 바라보며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텍사스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날 밤, 기안84는 이후 혼자 자메이카로 여행을 가겠다며 "내가 남미, 인도, 마다가스카르 멀리 가지 않았냐. 이번에 미국에 갔을 때 나도 모르게 도시에 젖어든 것 같아서 야생으로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텍사스 아이들과도 교감하며 잊지 못할 정을 나눴다. 유태오는 텍사스를 떠나며 눈물을 한참 흘렸다. 그는 "어떻게 이런 짧은 시간에 깊은 정이 생길 수 있나 싶었다. 카우보이의 라이프 스타일이 순수했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라며 "제가 잊고 살았던 인간성을 다시 알게 됐다. 카우보이의 낭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텍사스 여행기를 담은 곡 'Texas Summer'를 공개하며 여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