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기준 올해 153경기에 출전, 타율 0.301(611타수 184안타), 53홈런 123타점 128득점, 55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640, OPS 1.023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건 50(홈런)-50(도루) 기록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타니를 포함해 6번의 40-40 클럽 가입자가 나왔다.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를 시작으로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가 달성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이를 달성했다. 8월 4일 오클랜드전에서 아시아 빅리거 최초로 30-30을 달성한 그는 불과 20일 뒤인 같은 달 24일 탬파베이전에서 역대 최소경기(126경기) 40-40을 만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9월 20일 마이애미와 원정경기에서는 하루 만에 6안타 3홈런 2도루를 몰아치며 전인미답의 50-50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올해 투수로 나서지 못한 오타니는 타자에 전념하며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하지만 이렇게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꿀 정도의 기록을 내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지난해까지 오타니의 커리어하이 홈런은 46개, 도루는 26개(이상 2021년)였기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말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런데 8월 들어 오타니가 달라졌다. 8월 이후 47경기에서 그는 타율 0.284 21홈런 47타점 45득점 27도루 OPS 1.009를 기록한 것이다. 남들은 한 시즌을 해도 어려운 20-20을 2달도 되지 않아 만들었다. 특히 도루에서는 7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32연속 도루를 기록 중이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에 따르면 이를 162경기로 환산하면 무려 72홈런-93도루라고 한다. 덕분에 오타니는 40-40을 손쉽게 넘어 50-50까지도 성공할 수 있었다.
최근 활약은 더욱 무섭다. 오타니는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32타수 16안타, 타율 0.500, 6홈런, 17타점, 7도루, OPS 1.668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결국 그는 올 시즌 3번째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의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