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할 말 잃었다, 오타니 앞 충격의 '끝내기 삼중살'에 "확률 1%도 안됐는데... "

양정웅 기자  |  2024.09.25 20:01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역전 기회를 날리고 지구 우승 매직넘버도 못 지우게 만든 통한의 삼중살. 사령탑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디 애슬레틱, LA 타임스 등 미국 매체는 25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 타석이 돌아오지 않을 확률은 1%도 안됐다"며 "충격적이다"고 말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말을 전했다.

이날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시즌 93승 64패(승률 0.592)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지만, 2위 샌디에이고와 승차는 2경기로 줄어들었다. 잔여 5게임이 남은 상황에서 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여전히 4를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는 1회 말 오타니가 2루타를 치며 1930년 베이브 허먼이 세운 다저스 구단 단일시즌 최다 장타 기록(94개)을 경신했다. 이어 2번 무키 베츠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송구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안전진루권을 통해 오타니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2회 초 선발 랜던 낵이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뒤집혔다. 이어 4회에도 보가츠의 적시타와 크로넨워스의 2루타로 3점 차로 벌어졌다. 타선이 8회까지 득점권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추격의 점수를 올리지 못하고 9회까지 왔다.


운명의 9회 말, 다저스는 상대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스를 상대로 선두타자 윌 스미스가 좌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토미 에드먼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키케 에르난데스도 배트가 부러지면서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면서 다저스는 2점 차로 따라갔고,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번트를 시도하는 미겔 로하스. /AFPBBNews=뉴스1 번트를 시도하는 미겔 로하스. /AFPBBNews=뉴스1
이때 타석에 들어선 9번 미겔 로하스는 초구 번트 모션을 했지만 배트를 거둬들였고,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이어 2구째는 강공으로 전환했는데, 하필 타구가 3루수 매니 마차도의 정면으로 갔다. 마차도 직접 베이스를 밟은 뒤 2루로 송구했고, 2루수가 1루에도 송구해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아웃되는 삼중살이 완성됐다. 다저스는 1루 주자의 아웃 타이밍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끝내기 삼중살은 역대 28번째라고 한다.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기를 트리플 플레이로 끝낸 건 샌디에이고가 역대 최초였다. 그만큼 정말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만약 번트가 성공했다면 1사 2, 3루가 됐을 것이고, 다음 타자는 오타니였다. 타격감이 좋은 오타니와 승부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1사 만루에서 베츠가 타석에 들어서는 상황이었다. 병살타만 나와도 뼈아픈 상황에서 아예 트리플 플레이가 나오면서 다저스는 어이 없는 패배를 당했다.

이에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충격적이다(Shocking)"는 단어를 꺼냈다. 경기 후 로하스는 "초구 스트라이크가 나온 뒤 벤치에서 번트 사인이 취소됐다"고 말했고, 로버츠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초구 번트 모션이 나오자 샌디에이고가 3루수를 앞으로 내면서 압박 수비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타석에 서지 않았을 확률은 1%도 되지 않았다"며 "불행히도 그토록 낮은 확률이 통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로하스의 강공에 대해서도 "잘 맞은 타구가 빠져나갔다면 멋진 장면이 됐겠지만, 아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고 밝혔다.

삼중살의 주인공인 로하스는 "팀을 실망시켰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던 오타니는 경기 종료 후 단 14분 만에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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