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네일.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네일은 지난달 24일 창원 NC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턱을 맞아 턱관절 골절 판정을 받았다. 그다음 날인 8월 25일 턱관절 고정술을 받았고, 당시만 해도 정규시즌 아웃은 확정에 포스트시즌 복귀도 불투명했다.
다행히 선수 본인의 강력한 복귀 의지와 골절 부위가 최악은 피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범호 감독은 신중했다. 네일의 재활 경과를 알리면서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한국시리즈 복귀에 매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25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제임스는 오늘(25일) 피칭할 때 구위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여러 상황에 맞춰 생각하고 던지면서 전혀 부담이 없다고 했다. 턱에도 통증이 없어서 한 번 더 불펜 피칭하고 연습경기 때 던져보면 한국시리즈에도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이날 네일은 20개씩 2세트로 총 40개의 공을 불펜에서 던졌다. 1세트 20구는 패스트볼만 던졌고, 2세트 20구는 90% 정도의 힘으로 패스트볼, 변화구 구종을 확인하며 던졌다.
이 감독은 "뼈가 다 붙은 건 아니다. 마우스피스를 착용한 상태로 던지고 있는데 통증 자체는 없다고 한다. 통증이 있으면 바로 멈춘다고 했는데 그런 말 없이 괜찮은 거 보면 30일에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상태를 보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네일의 복귀는 KIA에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네일은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으로 리그 정상급의 활약을 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지 한 달이 흘렀음에도 규정이닝을 채운 그는 여전히 각종 투수 부문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 네일이 양현종과 함께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등판한다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지금 상황으로 보면 한국시리즈 1차전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2~3차전도 어차피 1차전과 2~3일 차이고 부상 정도를 보면 한국시리즈에 문제없이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후에는 네일에게 행운의 소식이 창원에서 날아왔다. 평균자책점 1위 경쟁을 하던 꽃미남 투수 카일 하트(32)가 SSG 랜더스에 충격의 6실점을 한 것. 한 달 전만 해도 하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관왕과 리그 MVP를 노렸다. 그러나 9월 한 달간 부상과 부진에 빠지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다승왕은 원태인(삼성)과 곽빈(두산)의 2파전이 됐고, 이날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69까지 치솟아 네일에게 1위를 내줬다.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 탈삼진 182개로 1위를 탈환한 것이 위안이었다.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